"저렴한 마트 이미지 탈피해 기술 적극 수용"
주가 10년간 468%↑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통 공룡' 월마트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 달러 고지를 밟았다. 인공지능(AI) 기술의 성공적인 도입과 전자상거래 부문의 폭발적 성장이 주가 상승의 기폭제가 됐다.
3일(현지시간) 미 동부 시간 오후 12시 20분 기준 월마트의 주가는 전장 대비 3.00% 상승한 127.79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한때 127.98달러까지 치솟으며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어섰다.
이로써 월마트는 빅테크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는 '1조 달러 클럽'의 새로운 멤버가 됐다. 현재 시총 1조 달러 이상 기업으로는 ▲엔비디아(4조5000억 달러) ▲알파벳(4조1000억 달러) ▲애플(3조9000억 달러) ▲마이크로소프트(3조1000억 달러) ▲아마존(2조6000억 달러) ▲메타플랫폼스(1조8000억 달러) ▲브로드컴(1조6000억 달러) ▲테슬라(1조6000억 달러) ▲버크셔 해서웨이(1조 달러) 등이 있다.
전통 유통 기업인 월마트가 이들 기술주와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은 지난 5년간의 체질 개선 덕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에릭 클라크 아큐베스트 글로벌 어드바이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월마트는 단순히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동네 마트'에 머물지 않고 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기업으로 환골탈태했다"며 "지난 5년 동안 이 회사가 겪은 변화는 그야말로 거대한 '디지털 비즈니스 대전환'이었다"고 강조했다.
주가 상승세도 가파르다. 월마트 주가는 지난 1년간 약 26% 급등하며 랠리를 이어왔다. 기간을 지난 10년으로 넓혀보면 상승률은 468%에 달해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의 상승률(264%)을 압도했다.
이번 1조 달러 돌파는 월마트가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를 제치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100 지수'에 편입된 지 약 2주 만에 이뤄졌다. 시장이 월마트를 단순 유통업체가 아닌 AI로 실제 수익을 창출하는 기술 기업으로 인식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월가에서는 월마트를 '새로운 AI 거인'으로 재평가하고 있다. 브라이언 멀베리 잭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월마트가 상품 원가 절감부터 소비자 지출 점유율 확대에 이르기까지, AI 기술을 기업 운영 전반에 매우 효과적으로 접목하고 있다"며 "이러한 점에서 월마트는 새로운 AI 거인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호평했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