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높이 508m. 초고층 빌딩 외벽을 로프 없이 오른다. 영화 속 장면이 아니라 실제 일정이다. 미국의 암벽 등반가 알렉스 호놀드가 1월 24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대만 타이베이 101 빌딩 등반에 나선다. 넷플릭스가 이를 전 세계에 생중계한다.
호놀드는 안전 장비 없이 암벽을 오르는 '프리 솔로' 방식으로 이름을 알렸다. 2017년 요세미티 국립공원 엘 캐피탄을 단독 완등했고, 이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프리 솔로'는 아카데미 장편 다큐멘터리상을 받았다. 자연 암벽이 아닌 초고층 빌딩을 목표로 한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대는 타이베이 101. 2004년 완공 당시 세계 최고층 빌딩이었고 현재도 세계 상위권 높이를 유지한다. 성공할 경우 인류가 맨손으로 오른 가장 높은 건물이라는 기록이 된다. 기존 기록은 2009년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를 오른 알랭 로베르가 세웠다.
건물 구조는 난도를 높인다. 대나무 마디를 형상화한 외관으로, 8층마다 돌출 구조물이 반복된다. 일부 구간은 바깥쪽으로 기울어져 있어 신체를 허공에 맡긴 채 손가락 힘에 의존해야 한다. 호놀드는 손을 짚는 위치와 동작을 사전에 암기했고 안전 장비를 착용한 리허설을 마쳤다.
작은 실수는 곧 치명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넷플릭스가 이를 생중계하는 방식에 대해 윤리적 비판도 제기된다. 사고 장면이 그대로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청소년의 모방 위험, 위험을 소비하는 엔터테인먼트라는 지적이 뒤따른다.
넷플릭스는 비상 대피 동선과 전문 촬영·안전 인력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기상 조건이 불리할 경우 등반을 중단하며, 약 10초 지연 송출 시스템을 적용해 돌발 상황 발생 시 방송을 차단할 수 있도록 했다.

두 딸의 아버지인 호놀드는 "집으로 돌아와야 할 이유가 있기에 집중을 놓지 않는다"고 말했다. 동시에 "이 도전이 무모해 보일 수도 있지만, 내가 느끼는 기쁨과 설렘을 시청자와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과거 타이베이 101 외벽은 한 차례 등반된 바 있다. 프랑스 등반가 알랭 로베르는 2004년 이 건물을 올랐지만 당시에는 로프 확보가 있었다. 로베르는 "동작이 반복되는 구조가 오히려 가장 어려운 요소"라며 호놀드의 성공 가능성을 높다고 내다봤다.
psoq133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