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의 고용 지표가 둔화되고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예상보다 완만하게 나타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월에도 금리를 내릴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금과 은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한국시간 기준 22일 오전 11시 3분 금 현물가격은 온스당 4,384.50달러로 1%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금 선물 역시 0.7% 오른 4,416.30달러를 나타냈다.
현물 은 가격도 2.7%까지 급등해 온스당 68.9883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10월 역대급 숏 스퀴즈 이후 주요 거래 허브에서 공급 차질이 이어지는 가운데, 투기적 자금이 유입된 데 따른 것이다.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은 지정학적·무역 긴장, 각국 중앙은행의 강한 매수세, 그리고 내년 금리 인하 기대에 힘입어 올해 들어 67% 상승했다. 은 가격은 연초 대비 125% 급등하며 금을 크게 웃돌았다.
금 가격은 10월 고점 이후 과열 논란 속에 조정을 받았지만, 빠르게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2.7% 상승해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3.1%를 밑돌았고, 해당 지표 발표 후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1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소폭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앞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미국 실업률은 11월 4.6%로 상승해 로이터 설문 예상치 4.4%를 웃돌았으며, 이는 2021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차기 연준 의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지난주 연준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여지가 여전히 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여러 투자은행들은 2026년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기본 시나리오로 온스당 4,900달러를 제시하면서 상방 위험이 더 크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들이 제한된 실물 공급을 놓고 중앙은행들과 경쟁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페퍼스톤 그룹의 전략가 딜린 우는 보고서에서 "중앙은행의 금 매입, 실물 수요, 지정학적 리스크 헤지 수요는 중·장기적인 지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연준 정책과 실질 금리는 단기적인 가격 변동을 좌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테더와 같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나 일부 기업 재무 부서 등 새로운 투자 주체들이 금에 자산을 배분하기 시작했다"며 "보다 폭넓은 자본 기반이 수요의 회복력을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