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KBO리그가 '연봉중재 없는 겨울'을 맞이했다. 2026시즌 연봉조정 신청 마감 결과 한 명의 선수도, 어느 구단도 중재를 택하지 않으면서 연봉조정위원회는 5년 연속 문을 열지 않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는 12일 "2026시즌 연봉조정 신청 마감 결과, 신청 선수가 한 명도 없었다"고 발표했다. 연봉 협상 과정에서 의견 차이는 있었어도 조정위까지 가는 다툼은 피했다는 의미다.

연봉조정 제도는 재계약 대상 보류선수가 구단이 제시한 금액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중재를 신청해 위원회가 적정 연봉을 결정하는 장치다. 하지만 미국 메이저리그와는 달리 국내에선 제도가 존재만 할 뿐, 실제로 가동되는 일은 점점 드물어지고 있다.
KBO리그는 2022년부터 2026년까지 5년 연속 연봉조정 신청을 한 선수가 한 명도 없는 리그가 됐다. 마지막으로 연봉조정위원회가 열렸던 건 2021년 kt 주권이 구단과 협상 결렬 후 조정을 신청한 때였다. 당시 위원회는 주권의 손을 들어주는 결정을 이끌어내, 2002년 LG 류지현 이후 19년 만에 '선수 승소'라는 드문 사례를 만들었다.
KBO리그 최초로 데뷔 첫 승을 무4사구 완봉승으로 장식한 오른손 투수 주권은 2024년 FA가 돼 kt와 2+2년, 최대 16억 원에 재계약했다

최근 몇 년간 KBO 구단들은 연봉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여론 특히 팬심에 미치는 영향을 더 민감하게 의식하고 있다. 선수들 역시 연봉조정 절차가 갖는 부담을 잘 알기에, 합리적인 선에서 타협점을 찾는 쪽을 선호하는 흐름이다.
그 결과 규약상으로는 여전히 살아 있는 연봉조정 제도는 '최후의 수단'이자 거의 사용하지 않는 안전장치로 남았다. 올겨울에도 협상 막판까지 줄다리기를 벌인 사례는 있었지만, 마감 직전 전부 합의에 도달하면서 조정위는 또 한 번 개점휴업을 맞았다.
스프링캠프를 앞둔 구단 입장에서는 연봉 분쟁이라는 잡음을 털어낸 채 전력 만들기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반가운 결과다.
zangpab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