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청소년 스토킹·디지털 성폭력 피해 비율 높아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등 성폭력 가해자 대부분 남성
[서울=뉴스핌] 황혜영 인턴기자 = 평생 한 번 이상 폭력을 겪은 여성이 36.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30대에서 성적 폭력과 통제·스토킹 피해 비율이 높았고, 전·현 배우자·사실혼·애인 등 '친밀한 관계'에서의 폭력은 반복·장기화되기 쉬운 것으로 분석됐다. 청년·청소년층을 겨냥한 스토킹과 디지털 성폭력도 두드러졌다.
성평등가족부는 30일 제15차 여성폭력방지위원회를 열고 '2025년 여성폭력통계'를 발표했다. 해당 통계는 여성폭력방지기본법에 따라 3년마다 공표되며, 2022년 첫 발표 이후 두 번째 작성이다.

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평생 여성폭력 피해 경험률은 36.1%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성적 폭력 19.5%, 정서적 폭력 17.8%, 신체적 폭력 15.8% 순이었다. 지난 1년간 피해 경험률은 7.6%로, 성적 폭력 4.0%, 정서적 폭력 3.4%, 신체적 폭력 1.2%로 성적·정서적 폭력이 두드러졌다.
연령별로 지난 1년간 성적 폭력 피해 경험률은 19~29세 9.3%, 30대 5.6%로 5% 미만인 다른 연령대보다 높았다. 통제·협박 피해(1.4%)와 스토킹 피해(0.6%) 역시 19~29세에서 가장 높았다. 성적 괴롭힘, 통제·스토킹, 신체 폭력이 동시에 나타나는 '복합 피해'가 늘고, 반복·장기화되는 경향도 확인됐다.
이번 통계는 '친밀한 관계 폭력' 범죄 통계를 별도로 처음 분리 집계했다. 2024년 친밀한 관계 폭력 범죄로 검거된 인원은 5만7973명(인구 10만명당 133.4명)이었다. 2024년 기준 평생 친밀한 관계 여성폭력 피해 경험률은 19.4%, 지난 1년간은 3.5%였으며, 신체·성적 폭력 경험률은 평생 14.0%, 지난 1년간 1.9%로 집계됐다. 범죄자 성별은 남성 75.7%, 여성 24.3%였고, 남성은 41~50세(25.2%) 비중이 가장 컸다.
스토킹과 디지털 성폭력 피해는 청년층에 집중됐다. 2024년 스토킹 범죄 피해자 중 여성 비율은 76.8%였고, 여성 피해자 연령은 19~30세가 29.4%로 가장 높았다. 디지털 성폭력 여성 피해자도 20대(35.2%)와 20세 이하(34.5%)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범죄 유형은 온라인 성적 괴롭힘(37.5%), 불법 촬영·유포(37.3%)가 많았다. 디지털성범죄지원센터 지원의 90% 이상은 '삭제지원'이었으며, 삭제지원 접수는 2020년 1만1452건에서 2024년 2만8173건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디지털 성폭력 입건은 1만5612건, 가해자 성별은 남성 93.7%로 압도적이었다.
성폭력 범죄 입건은 2024년 4만3129건으로 전년보다 줄었지만, 인구 10만명당 범죄율은 84.2건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공적 기관(1366·해바라기센터 등)에 도움을 요청하는 비율은 소폭 감소하거나 비슷했으나, 2차 피해가 없었다고 응답한 비율은 23.1%에 그쳐 전담 인력 부족과 처벌·보호조치 실효성 제고가 과제로 남았다.
성평등부는 통계협의회를 통해 항목을 보완하고, 친밀한 관계 폭력·스토킹·디지털 성폭력 등 신유형 지표를 정교화하겠다고 밝혔다. 원민경 성평등부 장관은 "신뢰도 높은 기초자료가 예방과 지원 정책의 출발점"이라며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hyeng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