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회장 유력 속 정부 비판 여론 등 변수
실적 선방 및 종합금융그룹 도약 발판 마련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차기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이르면 오늘 결정된다. 임종룡 현 회장의 연임이 유력하게 점쳐지는 가운데 종합금융사 도약을 위한 후속 플랜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이날 차기 회장 최종 후보 4인에 대한 면접(인터뷰)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뷰 이후 내부토론을 거쳐 이르면 당일, 늦어도 30일에는 최종 후보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임추위는 지난 2일 임종룡 현 회장과 정진완 우리은행장 등 내부 2명과 외부 후보 2명 등 총 4명을 최종 압축 후보군(숏리스트)으로 선정한바 있다. 외부 후보 명단은 개인정보보호 차원에서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업권에서는 임 회장의 연임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지난해 전년대비 23% 증가한 3조8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으며 올해도 3분기 기준 5.1% 늘어난 2조7964억원 기록하는 등 실적선방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 5월 금융당국 승인으로 1년 가까이 추진했던 동양·ABL생명 인수를 마무리하며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 발판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비은행 분야 성장을 위해서는 임 회장의 연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고 있는 이유다.
변수로는 금융그룹 지배구조에 대한 정부와 금융당국의 비판 여론이 꼽힌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9일 금융위 업무보고에서 "부패한 이너서클이 생겨 금융권에서 (은)행장을 했다가 회장을 했다가 하면서 10년, 20년 하고 있다"고 강하게 질타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금감원 등 금융당국 역시 금융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다만 이미 우리금융의 차기 회장 후보 선정 작업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나온 발언 등이라는 점에서 최종 결과에는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우리금융 임추위는 지배구조 모범규정에 따라 지난 10월말 경영승계절차를 개시했으며 이후 ▲내부 및 외부 전문평가기관을 통한 경영 성과 ▲최고경영자 육성프로그램 결과 ▲리더십 등 평판조회 결과 등을 기준으로 후보군을 선정했다.
숏리스트 후보 4인 역시 지난 1일 선정 이후 약 한달간 외부 전문가 면접과 후보자별 경영계획, 심층 면접 등을 진행했다는 점에서 막판에 정부 개입이 작용할 여지는 많지 않다는 지적이다.
임추위에서 선정한 최종 후보자는 이사회 결의를 거쳐 내년 3월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통해 차기 회장으로 공식 취임한다. 임기종료를 앞둔 우리금융 10개 계열사 경영진(CEO) 인사는 차기 회장 확정 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peterbreak2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