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교육청 초청 강연서 '미래교육 방향성' 제시
[무안=뉴스핌] 조은정 기자 = AI 시대 교육의 핵심은 인간다움을 키우는 일이라는 철학자 도올 김용옥의 메시지가 전남교육청 초청 강연에서 제시됐다.
전남도교육청은 26일 여수 디오션리조트에서 '교육, 역사, 그리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주제로 도올 김용옥 선생 초청 인문학 강연회를 열었다. 강연에는 전남 초·중·고 교직원과 학부모 500여 명이 참석해 AI 시대 교육의 방향성에 귀를 기울였다.
도올은 인공지능이 아무리 고도화돼도 인간의 몸, 감성, 사유 능력은 대체할 수 없다며 교육의 본질은 이러한 '인간다움의 힘'을 기르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육을 지식 축적이 아닌 인간 전체를 기르는 전인교육, 백년·천년을 내다보는 장기 과제로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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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의하는 도올선생. [사진=전남도교육청] 2025.11.27 ej7648@newspim.com |
도올은 AI가 다루는 영역을 숫자화·정형화된 지식 체계로 한정하며, 새로운 의미를 창조하는 문화적 힘은 인간만의 능력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전환이 심화될수록 인공지능의 영향력은 커지지만, '왜?'라고 묻는 사유의 힘과 감수성, 품격은 인간 고유의 영역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식은 시간이 지나면 모두 사라진다. 결국 남는 것은 진리를 향한 마음, 아름다움에 감응하는 감수성, 타인과 함께 울 수 있는 마음"이라고 설명하며, AI 시대 교육의 중심이 바로 이러한 인간성 회복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인간다움'을 기르기 위해 도올 선생은 미래 교육에서 반드시 가르쳐야 할 핵심 영역으로 수학과 체육을 꼽았다. 그는 수학을 "문제풀이가 아니라 인간의 사고를 세우는 원리 교육"이라 강조하며, 학생의 수학 어려움은 능력이 아니라 "원리를 깊게 가르치지 못한 방식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체육은 전인교육의 중심이며 어떤 시대에도 대체될 수 없는 필수 교육이라고 했다.
또한 그는 '주입식 교육'을 무조건적으로 비판하는 시각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도올은 "교육은 결국 주입이다. 문제는 어떻게 주입하느냐의 문제"라면서, 교사는 가치와 공동체 윤리를 효율적이고 근사하게 '주입'해야하며 이것이 교육의 본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강연 후반부에서 도올은 동양사상의 핵심 개념인 '인(仁)'을 미래교육의 근본 가치로 제시했다. 자신이 원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하지 않는 태도가 인의 출발이자 인간다움의 핵심이라고 설명하며, 인은 생명처럼 자라고 확장되는 가치라고 말했다.
그는 홍익인간의 뜻을 서로를 이롭게 하는 공동체 윤리 실천으로 풀이하고, 전라도 교육이 강한 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더 큰 희망을 품고 있다고 평가했다.
ej7648@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