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27일 IBK투자증권은 국내 증시가 최근 급락 구간에서 벗어나 반등을 모색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재부상, 환율 상승세 둔화, 외국인 과매도 해소 등이 동시에 나타나며 시장 리스크가 완화되는 신호가 확인되고 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 둔화 지표가 늘어나면서 12월 금리 인하 명분이 강화됐고, 이에 따라 FedWatch의 금리 인하 확률은 일주일 전 33%에서 현재 85%로 급등했다"며 "금리 인하 기대가 살아나자 원·달러 환율도 1470원대 고점에서 1450원대로 내려오며 단기 안정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환율 안정은 외국인 매도 압력을 완화하는 핵심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정부가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며 달러 매도 기대가 살아났고, 환율이 전고점 돌파 명분을 잃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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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티이미지뱅크] |
IBK투자증권은 최근 외국인의 매도 규모가 단기적으로 정점을 통과했을 가능성을 높게 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한 달간 코스피를 약 14조원 순매도했으며, 이는 코로나19 초기·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와 유사한 역대 최대급 과매도 구간이다.
변 연구원은 "경제·실적 펀더멘털 변화 없이 나타난 과매도이기 때문에 수급 정상화만으로도 주가 반등 여건이 마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외국인 순매도 규모를 시가총액 대비로 조정한 지표는 –0.44%까지 하락해, 과거 20년 중 위기 국면을 제외하면 거의 밴드 하단에 위치했다.
IBK투자증권은 기술적 반등 초기에는 2차전지·반도체 등 낙폭 과대 업종이 먼저 강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 연구원은 "코스피가 다시 4000포인트를 돌파하면 기술적 반등 국면은 일단락되고 이후 펀더멘털 반영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 관련주 조정에 대해서는 신중한 시각을 전했다. 구글이 TPU 기반 '제미나이 3.0'을 발표하며 GPU 경쟁 구도가 부각됐지만, IBK는 엔비디아의 기술력·시장 지배력은 당장 흔들리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변 연구원은 "딥시크 쇼크 때도 엔비디아 주가는 한 달 내 복원됐다"며 "외국인이 재매수로 돌아설 경우 반도체·AI 관련주는 가장 빠르게 반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