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추신수의 팀 동료였던 조이 갈로(32)는 지난 3월 시즌 개막도 하기 전에 무대에서 사라졌다. 메이저리그에서 2년 연속 40홈런을 친 비교적 젊은 왼손 거포의 방출도 놀라운 소식이지만, 그가 투수 전향을 약속하고 떠난 것은 거의 '괴담' 수준이었다.
그로부터 8개월이 흘렀다. 우투좌타인 갈로는 24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와 MLB닷컴을 통해 투수로 변신하는 장면을 직접 영상으로 공개했다. 15초 분량의 영상에는 갈로가 실내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모습이 담겨 있다. 포수가 직접 공을 받지는 않았지만, 묵직한 공 소리는 투수로서 준비가 됐음을 알리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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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추신수와 한솥밥을 먹던 텍사스 시절 홈런 타자로 꽃을 피운 조이 갈로. [사진=갈로 SNS 캡처] 2025.11.24 zangpabo@newspim.com |
2012년 텍사스의 지명을 받은 갈로는 2015년 빅리그에 데뷔했고, 뉴욕 양키스와 LA 다저스 그리고 미네소타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2015~2020년에는 추신수와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갈로는 데뷔 3년 차인 2017년 41홈런, 이듬해인 2018년 40홈런을 날리며 메이저리그의 대표 거포로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이런 갈로에겐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갈로는 해마다 볼넷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삼진을 기록했다. 41홈런을 쳤을 때 타율은 0.209, 40홈런일 때 타율은 0.206에 불과했다. 2019년 타율 0.253이 최고 기록이며, 이후 한 번도 2할을 넘기지 못했다. 한 마디로 '공갈포'였다.
빅리그 통산 홈런 개수는 208개. 언제든 홈런을 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건 모두가 인정하지만, 선구안이나 변화구 대처 능력이 늘 문제점으로 꼽혔다.
결국 갈로는 올해 초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는 수모를 감수하고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 그러나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린 그는 9경기 21타석에서 2안타, 11삼진, 타율 0.100이라는 성적을 남긴 뒤 시즌 개막 전 방출됐다. 방출 직후 그는 SNS에 "외야수로서 즐거웠다. 이제 투수가 되겠다"며 새로운 도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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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미네소타 시절 조이 갈로. [사진=갈로 SNS 캡처] 2025.11.24 zangpabo@newspim.com |
갈로의 투수 변신은 일단 충분히 흥미로운 실험이라는 평을 받고 있긴 하다. 196cm, 113kg의 건장한 체격을 자랑하는 그는 외야수로서 시속 150km대의 홈 송구를 할 수 있는 리그 최상위권의 강한 어깨를 자랑했다. 고교 시절 투수로 활약했던 이력도 있다.
전문가들은 불펜 또는 마이너리그에서 기회를 잡을 가능성을 점친다. 다만 공식 경기 등판 경험이 없고, 영상만으로는 구속과 제구력, 구질을 판단하기 어렵다.
갈로는 아직 어느 팀과도 계약을 맺진 않았다. 하지만 투수 전향 준비 과정을 공개하며 메이저리그 복귀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 그의 멋진 장타와 강한 어깨를 기억하는 팬들은 투수로서 보여줄 또 다른 가능성에 관심을 보이기도 한다.
zangpab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