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금 50억원, 연봉 총액 28억원에 인센티브 2억원 포함
"내 야구와 두산의 '허슬' 정체성이 가장 잘 맞는다 생각해"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두산이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였던 내야수 박찬호를 품는 데 성공하며 내야 전력에 큰 보강을 이뤘다.
두산은 18일 프리에이전트(FA) 신분이 된 박찬호와 4년 최대 80억원 규모의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조건은 계약금 50억원, 연봉 총액 28억원에 인센티브 2억원이 포함된 구조다. 올겨울 FA 시장에서 최대 관심을 끌던 '빅2' 가운데 한 명을 영입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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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KIA의 유격수였던 박찬호가 두산과 계약했다. [사진 = 두산] 2025.11.18 wcn05002@newspim.com |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박찬호는 강백호와 함께 가장 큰 주목을 받아왔다. 강백호가 폭발적인 장타력과 공격력을 갖춘 타자라면, 박찬호는 정교한 콘택트와 빠른 발, 안정적인 주루 플레이를 강점으로 한다. KBO리그 통산 1088경기에 출전한 그는 951안타, 514득점, 187도루, 타율 0.266, OPS(출루율+장타율) 0.660을 기록하며 꾸준함을 증명해 왔다.
특히 박찬호는 리그 유격수 포지션에서 수비력으로는 정평이 나 있는 선수다. 2014년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 전체 50순위로 KIA에 입단한 이후 지난 10년 동안 대부분의 시간을 유격수로 뛰며 KIA 내야의 중심을 잡았다. 두산은 올해 신예 안재석, 오명진, 박준순 등이 가능성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주전 유격수 자리가 비어 있는 상황이라 박찬호의 영입이 팀 구상에 꼭 필요한 퍼즐 조각이었다.
두산은 스토브리그 초기부터 박찬호에 대한 관심을 숨기지 않았고, 그의 영입을 위해 KIA, kt와 물밑 경쟁을 벌였다. 결국 협상 끝에 박찬호를 데려오며 치열한 경쟁의 승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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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KIA의 유격수였던 박찬호가 두산과 계약했다. [사진 = 두산] 2025.11.18 wcn05002@newspim.com |
두산은 그가 갖춘 수비 내구성을 강조했다. "박찬호는 통산 1088경기 중 994경기를 유격수로 소화한 전문 유격수다. 최근 5시즌 동안 유격수 소화 이닝 1위(5481이닝)를 기록하며 경기력과 체력 모두 이미 입증된 선수"라며 "빠른 발과 넓은 수비 범위는 물론, 도루왕 2회(2019·2022), 수비상 유격수 부문 2년 연속(2023~2024), 골든글러브 유격수 부문 1회(2024)를 수상한 리그 최고 수준의 내야 수비수"라고 평가했다.
이어 두산 관계자는 "젊은 야수들이 많은 팀 구성에서 박찬호가 중심을 잡아주길 바란다"라며 "리드오프 역할 수행 능력과 공격적 주루 플레이까지 갖춰 전체 팀 분위기를 밝히고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찬호 역시 두산 합류 소감을 진심을 담아 전했다. 그는 "어린 시절 두산을 보며 야구선수의 꿈을 키웠다. 그 팀의 유니폼을 입게 된 것이 꿈만 같다"라며 "좋은 계약을 안겨준 박정원 구단주님께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 야구의 중심에는 항상 '허슬'이 있었다. 그 정신이 '허슬두'라는 두산의 정체성과 가장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팬들의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지난 12년간 함께한 KIA와 광주 팬들에게도 깊은 감사를 전했다. "응원해 주신 KIA와 광주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 사랑을 절대 잊지 않겠다"라고 작별 인사를 남겼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