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호조에 흑자 전환…중대형 트랙터가 견인
지배구조 불안 지속 시 해외 신뢰도·투자심리 악화 우려
[서울=뉴스핌] 정태이 인턴기자 = 글로벌 농기계 제조업체 TYM이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수익성 회복의 발판을 마련했다. 국내외 농기계 수요 둔화와 환율 변동 등으로 부진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비용 효율화와 북미 시장 중심의 매출 확대 전략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다만 경영 정상화의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오너 일가의 잇단 법적 리스크가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 김식 부사장과 김소원 전무 등 주요 경영진이 각각 약물 관련 혐의와 행정소송에 연루되면서 '리더십 공백'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지더라도, 오너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는 한 기업 신뢰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 TYM 안팎 온도 차 극명… 내부는 오너 일가 소식으로 불안
13일 업계에 따르면 TYM이 올해 3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했음에도, 잇따른 오너 일가 리스크로 경영 안정화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진단한다. 회사가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경영진 리스크가 해외 발주처 및 투자자 신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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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YM 브랜드 로고 [사진=TYM] |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오는 26일 국내 농기계 상장사 TYM 오너 3세인 김식 부사장의 약물 투약 운전 혐의에 대한 1심 판결을 선고할 예정이다.
TYM 최대주주인 김식 부사장(지분율 20.3%)은 마약 투약 혐의로 집행유예 중인 가운데, 지난 10월 약물 운전 혐의로 재차 기소돼 오는 26일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한편 이달 김식 부사장의 친누나인 김소원 전무(지분율 4.1%)는 계열사 'TYM 티어4'의 농기계 제품 매출 밀어내기 의혹으로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며, 13일 4차 변론이 예정돼 있다.
이 같은 사법 리스크는 TYM의 지배구조 투명성과 시장 신뢰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실적 회복세에도 오너 리스크가 지속된다면 해외 파트너십이나 신규 투자 유치 과정에서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장남 김태식 전 부사장(지분 5.3%)은 SNS를 통해 음란물을 유포한 혐의로 재판을 받은 뒤 2023년 회사 경영에서 물러난 바 있다.
김희용 TYM 대표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계속되는 자녀들의 논란으로 인해 경영권 방어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대종 경제학 교수는 "만약 김식 부사장이 법적 책임을 지게 된다면 경영 일선 복귀가 어렵고, 후계 구도에도 혼선이 생길 수 있다"며 "내부 의사결정 지연과 리더십 공백으로 지배구조 불안이 커질 가능성이 있으며 이로 인해 신용평가와 투자심리, 주가·대외 신뢰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더라도 사법 리스크 해소와 지배구조 안정이 동반되지 않는 한 TYM의 중장기 회복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 실적은 흑자 전환… 북미 성장·중대형 트랙터 판매 영향
실적은 개선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TYM의 3분기 매출액은 2242억원으로 전년 동기(1884억원) 대비 19.0%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1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2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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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YM은 2004년을 기점으로 국내 시장을 넘어 북미로 진출했다.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후 소규모 농장주의 농기계 수요 감소로 중소형 트랙터 판매가 하락하고 해상 운임이 상승하면서 실적이 감소했다. 이후 부진을 이어오던 TYM은 올해 3분기 흑자로 전환하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TYM 관계자는 "북미 사업 성장과 중대형 트랙터 판매가 꾸준히 확대된 가운데 노스이스트·시더타운 캠퍼스 운영을 통한 품질·서비스 강화와 현지 딜러 네트워크 확대 노력이 북미 '딜러스 초이스 어워드' 수상으로 이어지며 전반적인 브랜드 신뢰도와 판매 경쟁력을 높였다"고 말했다.
taeyi42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