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와 블랙웰 기반의 AI 혁신 협력 강화키로 합의
AI 팩토리 바탕으로 상호 연결된 단일 생태계 통합
이미 자율주행·로보틱스 지속 투자...AI 혁신으로 도약 전망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을 계기로 국내 기업들의 인공지능(AI) 전환 움직임이 빨라지는 상황에서 현대차그룹 역시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특히 '피지컬 AI' 분야는 자율주행차와 로보틱스에 있어 일찌감치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지속 투자해 왔던 제조기업인 현대차그룹이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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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30일 밤 서울 강남구 코엑스광장에서 지포스(GeForce) 한국 25주년을 기념해 열린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함께 올라 인사를 하고 있다. 2025.10.30 choipix16@newspim.com |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는 지난달 3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현장에서 차세대 AI칩 '엔비디아 블랙웰(NVIDIA Blackwell)' 기반의 새로운 AI 팩토리 도입을 통해 자율주행차, 스마트 팩토리, 로보틱스 분야 혁신을 위한 협력을 강화키로 합의했다.
AI 팩토리는 데이터 수집, 학습, 정밀화, 대규모 추론에 이르기까지 전체 AI 생애주기를 관리하며, 데이터를 통해 가치(지능, Intelligence)를 창출하도록 설계된 컴퓨팅 인프라다.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는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핵심 피지컬 AI 기술의 공동 혁신이라는 새로운 협력 단계로 나아갈 예정이다.
피지컬 AI는 단순한 데이터 분석이나 예측을 넘어 AI가 센서와 각종 제어 기술을 바탕으로 실제 현실 공간을 실시간으로 인식하고 판단하며 물리적 행동까지 스스로 결정해 실행하는 지능형 자동화 시스템이다.
즉 일상생활에서 가장 밀접하게 AI 능력을 직접적으로 느끼고 접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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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가 자율주행기업 웨이모(Waymo)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사진=현대차] 2024.10.04 beans@newspim.com |
자율주행차는 피지컬 AI가 적용된 대표적 미래 모빌리티다. 센서와 AI가 주변 환경을 분석·판단해 실제 주행(가속, 감속, 방향 전환 등)을 조작한다. AI의 정보처리 속도와 정확도가 높을수록 사람이 직접 운전하는 것과 같은 수준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
로보틱스 역시 피지컬 AI가 필수인 영역이다. AI가 센서로 복잡한 실내외 환경을 인식하고, 물류, 조립, 서비스 등 다양한 물리적 작업을 실시간으로 수행하면서 스스로 학습하고 행동한다.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는 모빌리티 설루션, 차세대 스마트 팩토리, 온디바이스 반도체 혁신을 위한 AI 역량을 함께 높이고 미래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양사는 5만 장의 블랙웰 GPU를 활용해 통합 AI 모델 개발, 검증, 실증을 추진할 계획이다.
핵심 추진 사항으로 ▲엔비디아 AI 기술 센터(AI Technology Center) ▲현대차그룹 피지컬 AI 애플리케이션 센터(Physical AI Application Center) ▲ 데이터센터 국내 설립 등이 포함된다.
이번 협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현대차그룹-엔비디아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같은 날 '국내 피지컬 AI 역량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 블랙웰 기반 AI 팩토리를 바탕으로 핵심 인프라를 구축해 차량 내 AI, 자율주행, 생산 효율화, 로보틱스를 지능적이고 상호 연결된 단일 생태계로 통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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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10.30 choipix16@newspim.com |
현대차그룹은 피지컬 AI와 로보틱스를 위한 인프라 역할을 하는 세 가지 AI 컴퓨팅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
우선 ▲'엔비디아 DGX™'(대규모 AI 모델의 학습, 추론, 분석을 위한 시스템)는 클라우드에서 대규모 AI 모델 학습과 소프트웨어 개발을 지원한다.
또한 ▲'엔비디아 옴니버스™(Omniverse™, 가상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플랫폼)는 '엔비디아 OVX™'(옴니버스 등 고성능 AI 처리를 위한 데이터 센터 인프라) 시스템에서 구동되는 '엔비디아 코스모스™(NVIDIA Cosmos™)'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WFM, 가상공간에서 현실 세계의 물리 법칙을 구현해 시뮬레이션할 수 있도록 하는 신경망)을 통해 디지털 트윈 기반 시뮬레이션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제조 공정을 최적화하고, 무한한 주행 시나리오에서 자율주행차 소프트웨어를 테스트하고 검증할 수 있도록 한다.
아울러 ▲'엔비디아 드라이브 AGX 토르™(DRIVE AGX Thor™, 두뇌 역할을 하는 자동차용 고성능 시스템 온 칩)'는 차량과 로봇의 실시간 지능을 구현하는 'AI 브레인'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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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스턴다이나믹스가 공개한 영상에서 아틀라스가 스팟 다리 부품을 들어 접는 동작을 구현하는 모습 [사진=Boston Dynamics 유튜브 채널] |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와의 협력 이전부터 이미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기술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해 지속 투자를 이어왔다.
아이오닉 5 로보택시 등에서 레벨 4 자율주행 실증을 이미 시작했고, 미국 앱티브와 합작한 모셔널, 웨이모 등 글로벌 기업과 협력해 실제 도로 주행 데이터와 기술 성능을 검증하고 있다. 또한 현대모비스 등 계열사와 함께 4단계 자율주행 실증차를 국내 송도-영종도 구간에서 험 주행 중이며, 고성능 프로세서와 이중화 설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6년 SDV 기반 차량(페이스카), 2027년 말까 레벨 2+(운전자 개입 최소화) 자율주행 기능이 적용된 양산차를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로보틱스 분야도 마찬가지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1년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 이후 사족(스팟)·이족(아틀라스) 휴머노이드 로봇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며, 산업·서비스·의료 분야까지 로봇 적용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한 '메타플랜트아메리카' 등 글로벌 공장 및 국내 울산공장 등에서 로봇 자동화 및 무인화 생산 시스템을 구축한 상태다.
kims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