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버블 경계론" 확산… 반도체주 일제 약세
"조정은 단기적… 연말까지 대형 기술주 강세 이어질 것"
S&P·나스닥, 50일선까지 추가 하락 여지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개장 전 주요 주가지수 선물은 혼조세다. 인공지능(AI) 관련주의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부담이 커지면서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기업을 중심으로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전날의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조심스럽게 유입되는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장기간 이어진 랠리에 따른 건전한 과열 해소 과정일 가능성을 언급하며 연말 증시가 다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점치고 있다.
미 동부시간 오전 8시(한국시간 오후 10시)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S&P500 E-미니 선물은 7.50포인트(0.11%) 내린 6795.50을 기록했다. 나스닥100 선물도 45.50포인트(0.18%) 밀린 2만5529.75에 거래 중이다. 반면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개장이 가까워지자 낙폭을 줄이며 4만7222.00으로 강보합으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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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사진=로이터 뉴스핌] |
◆ "AI 버블 경계론" 확산… 반도체주 일제 약세
전날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각각 0.53%, 1.17% 내렸으며 나스닥은 2.04% 급락했다.
AI 거품론을 경고해온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 마이클 버리가 엔비디아와 팔란티어 하락에 베팅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시장 불안을 키웠다. 버리가 이끄는 사이언 애셋 매니지먼트는 팔란티어 500만주, 엔비디아 100만주에 대한 풋옵션(매도권)을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풋옵션은 주가 하락 시 이익을 얻는 파생상품이다. 전날 팔란티어는 7.9%, 엔비디아는 4% 가까이 급락했으며 이날 개장 전 거래에서도 내림세다. 전문가들은 "AI 랠리로 밸류에이션이 과열된 상황에서 버리의 베팅이 차익실현 명분을 제공했다"고 분석했다.
AI 랠리에 대한 과열 논란이 다시 불붙었다. 전날 ▲팔란티어(NASDAQ:PLTR)가 8% 가까이 하락한 데 이어, AI 관련 밸류에이션 거품 우려가 확산된 영향이다. 팔란티어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00배를 웃돌며 고평가 논란을 키우고 있다.
HSBC 아시아태평양 주식전략 책임자 헤럴드 반더 린데는 "밸류에이션이 너무 높으면 작은 악재에도 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며 "지금은 맑은 하늘에 작은 먹구름이 낀 상황"이라고 비유했다.
LSEG(구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S&P500의 PER은 23.3배로, 20년 평균(16배)을 크게 웃돌며 2000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 "조정은 단기적… 연말까지 대형 기술주 강세 이어질 것"
투자심리는 단기적으로 위축됐지만, AI 인프라 지출 확대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견고하다.
소파이의 리즈 영 토머스 투자전략 책임자(CIO)는 CNBC '클로징벨'에서 "지금의 조정은 크게 우려할 일은 아니다"며 "과열된 흐름이 다소 정리될 수는 있지만, 연말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대형 기술주에 대한 '사랑'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다만 투자자들이 오늘은 조정을 위한 '핑계'를 찾고 있을 뿐"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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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MD 칩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
◆ S&P·나스닥, 50일선까지 추가 하락 여지
전날의 급락 이후 S&P500은 50일 이동평균선(6654.33)에 닿으려면 약 117포인트(1.7%) 추가 하락해야 한다. 나스닥은 778포인트(3.3%) 더 내려가야 50일선(2만2570.63)에 도달한다. 소형주 지수 러셀2000은 전일 2427.34로 마감하며 8월 이후 처음으로 50일선 밑으로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이날 발표되는 ADP 민간고용지표와 ISM 서비스업 지수, 모기지 신청 건수 등 주요 경제 데이터를 주시하고 있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이 역사상 최장 기간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10월 민간 고용은 전월 3만2000개 감소에서 2만8000개 증가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미 대법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긴급법을 근거로 부과한 관세의 합법성 여부를 심리한다. 중국은 지난주 미·중 정상회담 이후 미국산 제품에 대한 24% 보복관세를 1년간 유예하되, 10% 기본세율과 대두 13% 관세는 유지하기로 했다.
◆ AMD, 슈마컴 등 반도체주 일제 하락
개장 전 거래에서 AI 반도체 대표주 ▲AMD(AMD)는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웃돌았음에도 마진(이익률) 전망이 기대에 못 미치자 3% 가까이 급락했다. 아마존이 3분기 중 AMD의 지분을 전량 처분한 사실도 악재로 작용했다. AMD의 PER은 41배로 상대적으로 낮지만, 여전히 S&P500 평균치(23배)를 크게 상회한다.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SMCI)는 1분기 실적이 기대를 밑돌고 향후 가이던스도 실망스럽게 발표되며 프리마켓에서 주가가 7% 넘게 하락했다. ▲엔비디아(NVDA) ▲인텔(INTC) 등 주요 반도체주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핀터레스트(PINS)는 3분기 실적 부진으로 18% 급락했다. EPS 0.38달러, 매출 10억5,0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시장 기대치(EPS 0.42달러)에 못 미쳤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