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간스탠리 "조정은 위기 아닌 건강한 현상"
IMF·연준도 "밸류에이션 과열" 경고
아시아 시장은 여전히 성장 잠재력 높아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올해 전 세계 증시가 인공지능(AI) 투자 열풍과 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가 "2년 내 10~20% 조정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는 4일(현지시간) 홍콩에서 열린 글로벌 금융리더 투자 서밋에서 "앞으로 12~24개월 사이 전 세계 주식시장이 10~20%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며 "시장은 상승 후 반드시 한 번쯤 후퇴해 투자자들이 다시 방향을 점검하는 시기가 온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조정이 장기 강세장에서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며, "투자자들이 시장 타이밍을 재려 하기보다는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시장에 머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솔로몬은 "10~15% 조정은 강세장에서도 흔히 발생한다"며 "그 자체가 투자 원칙이나 자본 배분의 구조적 신념을 바꿀 일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 |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급락하는 다우지수 [사진=로이터 뉴스핌] |
◆ 모간스탠리 "조정은 위기 아닌 건강한 현상"
같은 패널에 참석한 모간스탠리의 테드 픽 CEO도 "10~15% 조정은 시장이 과열된 뒤 숨을 고르는 건강한 조정 과정"이라며 "거시경제 충격에 의한 폭락이 아니라면 오히려 환영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식시장은 일정한 주기마다 조정을 거치며 체력을 회복한다"며 "조정은 위기의 신호가 아니라 과도한 낙관론을 식히는 정상적 단계"라고 강조했다.
◆ IMF·연준도 "밸류에이션 과열" 경고
두 최고경영자의 발언은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경고한 "급격한 시장 조정 가능성"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앤드루 베일리 영국 중앙은행 총재가 잇따라 제기한 "주식 밸류에이션(평가가치) 과열" 우려와도 일맥상통한다.
다만 두 은행은 조정 국면에서도 아시아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미·중 무역 협정 타결 등으로 중국에 대한 글로벌 자본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며 "중국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경제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모간스탠리 역시 홍콩, 중국, 일본, 인도를 중장기 유망 투자처로 지목했다. 특히 일본의 기업지배구조 개혁, 인도의 인프라 확충 정책을 "수년간 지속될 구조적 투자 테마"로 꼽았다.
픽 최고경영자는 "홍콩, 중국, 일본, 인도는 서로 다른 이야기이지만 모두 글로벌 아시아 성장 스토리의 일부"라며 특히 중국 내 인공지능, 전기차, 생명공학 산업을 유망 분야로 지목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