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미국·북미

속보

더보기

엔론-리먼 무너뜨린 '부외 부채' 돈줄 급한 AI 빅테크 입질

기사입력 : 2025년11월04일 16:46

최종수정 : 2025년11월04일 16:46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복잡한 딜로 실제 부채 숨겨
구글·메타·xAI까지 부외 부채 확산
과거 닷컴 붕괴보다 위험, 왜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과거 엔론과 리먼 브러더스를 무너뜨린 소위 부외 부채(off-balance-sheet debt)가 AI 빅테크들 사이에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다.

AI 버블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상황과 맞물려 투자자들 사이에 경계감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2000년대 초반 닷컴 버블의 경우 기업들이 주로 지분 매각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지만 최근 AI 업체들은 부채를 이용할 뿐 아니라 정확한 부채 규모가 대차대조표에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금융시장과 경제 전반에 미칠 잠재적 충격이 더 클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메타 플랫폼스(META)는 최근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600억달러의 자금을 확보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 중 절반 가량은 업체의 대차대조표에 부채로 기록되지 않을 전망이다.

보도에 따르면 모간 스탠리가 300억달러 규모의 자금 거래를 구조화 했는데 이를 통해 부채가 블루 아울 캐피탈과 연계된 특수목적법인에 위치하게 했다. 때문에 메타는 회사채 시장에서 추가로 300억달러를 더 쉽게 조달할 수 있게 됐다.

금융업계 관계자들은 이처럼 특수목적법인이나 부동산 등 자산과 연계된 합작 투자를 통한 부외 부채가 AI 데이터센터 거래의 일반적인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부외 부채란 대차대조표 밖의 부채를 의미한다. 주석이나 각주 형태로 명시되기는 하지만 재무제표에서 빠지고, 실제 부채가 아닌 임대료나 보증 등 다른 형태로 기록되기 때문에 숨겨진 채무에 해당한다.

메타 플랫폼스의 데이터센터 [사진=블룸버그]

모간 스탠리는 IT 섹터를 중심으로 기업들이 2028년까지 특수목적법인 형태를 포함한 사모 신용으로 최대 8000억달러를 조달해야 할 것으로 추정한다.

UBS의 매튜 미시 전략가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AI와 연계된 부채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며 "매 분기마다 약 1000억달러의 부채 증가는 월가를 긴장시킨다"고 전했다.

사실 부외 부채는 새롭게 등장한 사안이 아니다. 2001년 에너지 업체 엔론의 붕괴와 그로부터 10여년 뒤 불거진 리먼 사태의 원인도 부외 부채였다. 대차대조표 바깥에 숨겨 뒀던 부채를 대차대조표로 가져와야 했을 때 위기가 터진 것.

대형 위기로 인해 회계와 신용 등급 기준이 강화됐지만 금융 공학이 다시 유행하기 시작한 데다 AI 빅테크들의 자금 수요가 만나면서 또 한 차례 부외 부채가 몸집을 불리는 모양새다.

일론 머스크도 예외가 아니다. 그가 이끄는 xAI는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기 위해 200억달러 규모의 특수목적법인 거래를 추진 중이다. 실제 빚은 특수목적법인의 장부에 기록되고, xAI의 대차대조표에는 엔비디아(NVDA)의 칩에 대한 임대료만 기록된다.

알파벳(GOOGL)도 마찬가지. 업체의 자회사 구글은 여러 암호화폐 채굴 업체의 데이터센터와 연계된 부채를 보증하고, 이를 장부에 신용 파생 상품으로 기록했다. 신용이 낮은 채굴 업체들이 은행 대출을 받을 수 있게 구글이 보증을 제공하고, 이 자금으로 채굴 업체들이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면 구글이 그 인프라를 이용하는 구조다.

구글이 직접 자금을 조달해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려면 대차대조표 상 부채 규모가 대폭 늘어나기 때문에 채굴 업체 및 은행권과 복잡한 딜을 설계한 셈이다.

이 밖에 데이터센터 개발 업체 스위치는 데이터센터와 연계된 미수금을 자산담보부증권으로 재포장해 수백만 달러를 차입했다.

빅테크가 비전통적인 자금 조달 전략을 취하는 이유는 일반적인 회사채를 발행할 때 미래 차입이 제한되거나 신용등급 영향과 조달 비용 상승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차대조표에 대규모 부채를 기록할 경우 재무건전성이 악화되고, AI 버블 논란 속에 비판적인 의견과 주가 하락 압박이 발생할 수 있다는 계산도 한 몫 했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천문학적인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는 데이터센터 사업이 쇠퇴할 경우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신용 평가사 S&P 글로벌 레이팅스의 나빈 사르마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거대 IT 업체들도 5년 뒤 세상을 정확히 전망하기 어렵다"며 "데이터센터 수요가 한풀 꺾이는 상황에 대비해 유연성을 취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사모 신용 대출자들은 더 높은 수익률의 투자 등급 채권을 원하는 보험 회사와 연기금 등 기관 투자자들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모집하고 부외 부채를 만들어내는 딜을 통해 빅테크에 자금줄을 대 주는 구조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금융 거래에 커다란 리스크가 따른다고 경고한다. 소위 첨단 칩의 실제 가용 기간이 예상보다 짧아져 기존의 데이터센터가 예상보다 단기간에 구식으로 전락, 막대한 자금이 투입된 자산의 가치가 크게 떨어지는 한편 수익 창출이 막히면서 금융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대다수의 클라우드 제공 업체는 칩의 수명을 5~6년으로 추정하지만 실제 유용 기간이 3년 이내로 짧아질 수 있고, 이 경우 데이터센터가 쓸모 없어진다는 설명이다.

UBS는 "과거 닷컴 당시 대부분의 기업 성장이 부채가 아닌 주식을 통한 자금 조달로 이뤄진 데 반해 최근 AI 빅테크의 자본 지출은 부채에 기반할 뿐 아니라 정확한 부채 규모가 대차대조표에 드러나지 않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shhw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비만 치료제 가격 인하 합의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위고비'를 판매하는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와 '젭바운드' 제약사인 미국 일라이 릴리와의 합의를 통해 비만 치료제 가격을 월 250~350달러 수준(35만원~50만원)으로 대폭 인하했다고 발표했다. 기존 월 1천 달러(약 145만 원) 이상에 판매되던 약가가 절반 이하로 낮아지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일라이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는 미국 환자에게 '최혜국가 기준' 가격을 적용하기로 합의했다"며 "위고비는 1천350달러에서 250달러로, 젭바운드는 1천80달러에서 346달러 로 내려간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위고비 등 비만약 가격 인하 합의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11.07 kckim100@newspim.com 이번 조치는 메디케어(65세 이상·장애인)와 메디케이드(저소득층) 가입자에게도 적용된다. 정부 부담이 반영될 경우 환자 본인 부담금은 월 50달러 이하로 떨어질 전망이다. 저소득층 메디케이드 가입자는 사실상 무료 또는 저가로 약을 처방받게 된다. 백악관은 또 연내 '트럼프알엑스(TrumpRx.gov)'라는 직구 플랫폼을 개설해, 미국 소비자가 제약사로부터 직접 비만 치료제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자비로 약을 구입하는 미국인들은 위고비·젭바운드를 월 500달러 수준에 구매해왔으며,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245달러 수준까지 추가 인하한다는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뚱보 약'이라고 부르는 이 약들은 매우 효과적이며 이미 수백만 명이 사용하고 있다"며 "이 약들은 생명을 구하고 미국인의 건강을 바꿔 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세계 인구의 4%뿐이지만 글로벌 제약사의 75% 수익을 내주고 있다"며 "관세 압박을 통해 약가를 선진국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약사들이 미국에서만 바가지를 씌우는 시대를 끝내겠다"며 "이번 약가 인하가 그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이번 합의에는 곧 출시될 위고비·젭바운드 '알약 형태(경구용)' 약가도 포함됐다. 최저 용량 기준 월 150달러가 적용되며, 출시 즉시 메디케어·메디케이드에서도 동일한 가격으로 급여가 이뤄진다. 노보 노디스크는 고용량 경구제 위고비의 FDA 승인 심사를 받고 있으며, 일라이 릴리도 '오르포글립론'이라는 비만·당뇨 경구제를 연내 승인 신청할 예정이다. 그동안 미국 내 건강 보험 상당수는 여전히 비만 치료 목적의 약가 지원을 제한해 왔으며, 이 때문에 '부자만 살 빠지는 약'이라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kckim100@newspim.com 2025-11-07 03:26
사진
울산화력발전소 매몰자 1명 사망 확인 [울산=뉴스핌] 박성진 기자 = 울산화력발전소 붕괴 사고로 매몰된 구조 대상자 한 명이 사망했다. 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매몰 사고 현장 [사진=소방청] 7일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숨진 인물은 소방 당국이 매몰 위치를 확인한 2명 중 한 사람으로, 발견 당시 의식이 있어 대화가 가능했으나 끝내 숨졌다. 이 사고는 한국동서발전이 관리하는 울산 남구 용잠동의 60m 높이 보일러 타워 해체 작업 중 발생했다. 소방청은 울산 남구 소재 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내 구조물 붕괴 사고와 관련해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psj9449@newspim.com 2025-11-07 06:4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