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격해진 '채점' 잣대는 전 종목서도
"재량소비와 에너지에서 두드러져"
건재한 동력들, 자금흐름도 우호적
연중 최고 실적 자랑하는 11월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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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주간 프리뷰] ①관대했던 월가의 질문들, 연준과 AI 설비투자>에서 이어짐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관대한 분위기의 변화는 빅테크에 국한되지 않고 기업 전반에서도 감지된다. 팩트셋에 따르면 실적이 기대치를 밑돈 기업들의 주가는 결산 공표 전후 이틀씩 총 4일 동안 평균 4% 하락했다. 과거 5년 평균의 낙폭 2.6%를 크게 초과한다. 실망을 용납하지 않는 시장의 태도가 더 엄격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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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500 시세(보라색)과 200일 이동평균선(파란색) 5년 추이 [자료=코이핀] |
에버코어ISI에 따르면 엄격해진 태도는 재량소비재 업종에서 두드러졌다. 관련 분석에 의하면 재량소비재 기업의 이익은 예상치를 평균 14% 웃돌았지만 실적 발표 다음 거래일 주가는 오히려 2% 하락했다. 펀드스트랫에 따르면 에너지 업종도 추정치를 평균 11% 초과했음에도 10월 한 달 주가는 2% 하락했다.
너그러운 분위기 변화의 배경은 누적된 강세 피로도다. 현재 S&P500의 시세는 200일 이동평균선보다 13% 높은 수준에 있다. 2022년 1월 초순 주식시장이 정점을 찍었을 당시 200일 추세선과의 괴리는 9%였다. 그 뒤 S&P500은 연준의 예상 밖 정책금리 인상으로 저점까지 25% 무너졌다.
밸류에이션은 위험 수위까지 올라섰다. LSEG에 따르면 S&P500의 주가수익배율(PER, 포워드)는 23배를 넘어서 닷컴버블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SLC매니지먼트의 덱 멀라키 투자전략 이사는 "밸류에이션이 절대적으로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며 "실망감을 자아낸 실적이 나오면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했다.
◆아직 건재한 요소들
비록 투자자들의 '채점' 기준은 엄격해졌지만 주식시장을 지탱하는 우호적 요소들은 건재하다. 알파벳과 아마존, 그리고 엔비디아의 시세 동향에서 AI 투자 열기는 여전함을 확인할 수 있고 기업 실적은 순항 중이다. 소위 '연말 랠리'의 초입이라는 11월도 시작됐다.
펀더멘털 측면에서 보면 3분기 실적 시즌은 어느 때보다 탄탄하다. 지난주 29일까지 S&P500 기업의 44%가 3분기 결산을 공개한 가운데 83%가 이익 기대치를 넘어섰다. 네드데이비스리서치에 따르면 이 비율이 유지되면 역대 6번쨰로 높은 수치가 된다고 한다. 이익 증가율은 13.8%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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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500 3분기 주당순이익 증가율 추정치 추이 [자료=팩트셋] |
자금흐름도 우호적이다. LSEG 리퍼에 따르면 지난주 29일까지 한 주 동안 미국 주식펀드에 18억10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같은 기간 글로벌 주식펀드의 순유입액은 172억달러였다. BofA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는 "AI 주식의 주도권은 당분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11월은 계절적으로 미국 주식시장에 가장 유리한 달이다. 스탁트레이더스앨머낵에 따르면 1950년 이후 S&P500의 11월 평균 수익률은 1.87%로 연중 최고로 파악됐다. 12월(1.43%)까지 합치면 연말 2개월이 가장 성과가 강력하다고 한다.
또 일각에서 '이미 많이 올라 연말 랠리의 여력이 없다'는 우려와 다르게 과거의 데이터는 오히려 연말 추가 상승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트루이스트에 따르면 1950년 이후 1~10월 누적 수익률이 15%를 넘긴 해는 21차례 있었는데, 단 한 차례를 제외하고 모두 11~12월에도 상승했다고 했다. S&P500은 올해 10월까지 16% 올랐다.
한편 이번 주에는 S&P500 구성 종목 중 130여곳이 실적을 발표한다. 이번 주 실적 역시 AI 기업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팔란티어(PLTR, 3일), AMD(종목코드 동일, 4일),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 4일), 콘스텔레이션에너지(CEG, 7일)가 실적을 공개한다.
정부의 경제지표 발표는 셧다운 상황에 따라 공백 상태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ADP의 민간 고용지표(5일), ISM 제조업·서비스업 지표(각각 3일과 5일), 미시간대 소비자심리 지표(7일) 등이 경제 상황을 가늠할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3일과 5일 S&P글로벌 제조업·서비스업 최종치가 나온다.
bernard02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