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찬우 기자 = 포스코홀딩스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철강 관세 방어를 위해 미국 주요 철강사인 클리블랜드 클리프스(Cleveland-Cliffs)에 수조원대 전략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단순한 공급 계약을 넘어 '동업자 수준'의 지분 확보를 통해 관세 장벽을 근본적으로 우회하려는 포석이다.
클리블랜드 클리프스는 30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달 17일 포스코와 전략적 파트너십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번 파트너십으로 포스코는 미국 내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자사 제품이 미국의 무역 및 원산지 요건을 충족하도록 보장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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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센터 전경 [사진=포스코] |
최종 계약은 올해 4분기 또는 내년 1분기 중 발표될 전망이며, 실제 거래는 내년 중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셀소 곤살베스 클리블랜드 클리프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포스코를 가족으로 맞이해 양사의 강점을 결합함으로써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주태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사장도 "이번 협력을 통해 미국 내 고객들에게 미국산 철강을 공급하고, 현지에서 쌓아온 신뢰 관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클리블랜드 클리프스는 성명에서 구체적인 투자 규모나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발표는 클리블랜드 클리프스 측에서만 이뤄졌으며, 포스코홀딩스는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철강 업계는 포스코홀딩스가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의 상당한 지분을 인수해 전략적 동맹 관계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현지 시장에서 직접 공급망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전략은 일본제철이 US스틸 지분 인수를 통해 미국 내 관세 효과를 완화한 사례와 맞닿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 본사를 둔 클리블랜드 클리프스는 고급 자동차용 강판을 주력으로 하는 미국 대표 철강사다.
시장에서는 포스코홀딩스가 장인화 회장 취임 이후 추진해온 대대적 구조조정과 저수익 자산 매각을 통해 확보한 투자 재원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 확대를 위한 1조~3조원대 투자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지난 27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회사는 "3분기 중 7건의 비핵심 자산 개편으로 4000억 원의 현금을 확보했으며, 2027년까지 63건 추가 구조조정을 통해 약 1조2000억원의 현금을 창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북미 시장에서 상호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고, 이는 고수익 선점을 위한 해외투자의 일환"이라며 "세부 내용은 향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chan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