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금 마련 어려워 '반전세·월세' 선택 늘어
올 9월 기준 수도권 월세 상승률 6.27%
전국 월세 거래 비중 첫 60% 돌파
서울 64.1%로 전국 최고치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아파트 전세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는 반면 월세 가격은 2016년 통계 집계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세자금 대출이 강화되고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전세금을 마련하기 어려운 임차인들이 반전세나 월세로 이동한 결과다.
![]()  | 
| 수도권 전월세 가격 변동률 [자료=리얼투데이] | 
29일 분양평가 전문업체 '리얼하우스'가 KB월간 시계열자료를 집계한 결과, 2025년 9월 기준 수도권 아파트 월세 상승률은 6.27%로 나타났다. 서울이 7.25%로 가장 높았고 인천(7.8%)과 경기(5.23%) 순이었다. 같은 기간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은 ▲서울 2.08% ▲경기 0.99% ▲인천 0.39%로, 전세시장 안정세가 뚜렷했다.
2016~2019년까지 수도권 월세가격은 미미한 등락을 보이다가, 2020년 '임대차 3법'(주택임대차보호법) 시행 이후 급격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법 시행 직후인 2020년 1% 상승에서 2021년 4.26%로 오르며 전세가격과 동조 현상을 보였다. 2022년 이후에는 전세시장 흐름과 무관하게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3년 전셋값이 -6.66%로 급락하는 동안에도 월세 오름세를 멈추지 않았다.
가격뿐 아니라 거래 비중도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올 1~8월 전국 주택 월세 거래 비중은 62.2%로,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 지난해 전체 57.4%에서 급등한 수치다. 서울의 월세 거래 비중은 64.1%로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2023년 56.6%, 2024년 60.0%에서 꾸준히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강화된 대출규제와 고금리 장기화로 인해 전세보다 월세를 택하는 '반전세 확산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세 수요가 위축되면서 매매시장에도 일부 영향을 미치고, 주거비 부담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6·27 대출 규제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의 문턱이 높아지면서 어쩔 수 없이 반월세를 선택하는 임차인이 늘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2년 실거주 의무까지 추가되며 임대 공급이 위축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양분석팀장은 "규제 때문에 전세금을 대출받아 충당하기가 어려워졌고 의무 실거주 요건으로 인해 임대 매물은 더 줄어들 전망"이라며 "정책에 따라 필연적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주거 약자를 구제할 수 있는 정책이 보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