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물 금리 3.50%대… 25bp 인하 98% 확률
지표 공백 장기화 땐 2026년까지 영향
달러 약세·위안 강세… "트럼프-시진핑 회담 앞둔 선의의 제스처"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국채 금리가 27일(현지시간) 미·중 무역합의 기대감에 위험자산 선호가 회복되며 소폭 상승했다. 다만 장기 셧다운으로 인한 경제지표 공백이 12월 이후 금리정책 판단을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됐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과 거의 변동 없는 3.997%로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상승세를 보였으나, 오후 들어 일부 상승분을 되돌렸다.
펜실베이니아 브린모어트러스트의 짐 반스 채권운용이사는 "중국과의 무역합의 기대가 국채 매도를 자극했다"며 "현재는 일부 되돌림이 나타났지만 상승 흐름의 근본 원인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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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국채 10년물 차트, 자료=야후 파이낸스, 2025.10.28 koinwon@newspim.com |
이날 2년물(690억달러)과 5년물(700억달러) 대규모 입찰이 진행된 것도 금리 상승을 부추겼다. 입찰을 앞두고 금리를 높이기 위해 채권을 미리 매도하는 '컨세션(Concession)' 관행이 작용한 것이다.
◆ 단기물 금리 3.50%대… 25bp 인하 98% 확률
2년물 입찰은 시장 예상보다 다소 낮은 금리로 마감돼 투자자들이 소폭의 프리미엄을 요구한 것으로 분석됐다. 발행 수익률은 3.504%로 결정됐다. 지난달 입찰 때의 3.571%에 비해 6.7bp 낮아졌다. 응찰률은 2.59배로 전달 2.51배에서 상승했다.
5년물은 수익률이 3.625%로 지난달 3.710%에 비해 8.5bp 낮아졌다. 응찰률은 2.38배로 전달 2.34배에 비해 높아졌으며 6개월 평균치 2.36배도 웃돌았다.
입찰 이후 단기물 금리는 소폭 상승하며 2년물 금리가 1.9bp 오른 3.503%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28~29일(현지시간) 양일간 열리는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가능성을 98%로 보고 있다(CME 페드워치 기준).
미시러 파이낸셜의 톰 디 갈로마 전무는 "이번 인하는 기정사실로 보이지만, 12월 이후의 금리 경로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 "지표 공백 장기화 땐 2026년까지 영향"
정부 셧다운(임시 업무정지)이 장기화되면서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중단된 상태다. 갈로마 전무는 "11월에 정부가 재가동되더라도 데이터 공백이 2026년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BMO 캐피털은 "9월 CPI가 예상보다 약했고, 관세 인상 효과도 제한적이었다"며 인하 전망을 유지했다.
공식 경제 지표 발표가 부재한 상황에서 28일 발표되는 컨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는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지표로 꼽힌다.
◆ 달러 약세·위안 강세… "트럼프-시진핑 회담 앞둔 선의의 제스처"
미 달러화는 이날 유로, 위안, 호주달러 등 주요 통화에 대해 약세를 보였다. 미·중 무역합의 기대가 커지며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가 줄고 위험자산 선호가 확대된 영향이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11% 하락한 98.84, 유로/달러 환율은 0.15% 상승한 1.1643달러였다.
반크번 글로벌 포렉스의 마크 챈들러 수석전략가는 "시장 전반에 낙관론이 확산됐다"며 "미·중 협상 진전, 미국의 아시아 무역협정 확대, 아르헨티나 정치 안정 등 세 가지 요인이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은 중간선거에서 입법 다수당 지위를 확보하며 경제 개혁 추진 동력을 강화했다.
◆ 주요국 통화정책 주간… 연준·캐나다 '인하', ECB·日 '동결'
이번 주에는 주요 중앙은행 회의가 잇따라 열린다. 미국 연준(Fed)과 캐나다 중앙은행은 현지시간 29일(수) 금리 인하가 예상되며,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은 30일(목) 동결이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25bp 인하가 이미 선반영된 만큼, 연준의 양적긴축(QT) 축소 신호 여부가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中 위안·豪달러 강세, 日엔화 약보합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7.0881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시장 예상(7.1146위안)보다 높고, 작년 10월 이후 가장 강한 수준이다. 달러-위안 환율 하락은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의 상승을 의미한다.
ING의 크리스 터너 애널리스트는 "시진핑-트럼프 회담을 앞둔 '선의의 제스처'이거나 내수 경기 부양 의지를 반영한 조치로 보인다"며 "위안 강세는 신흥국 통화 전반에 긍정적이고, 달러에는 약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엔화는 달러당 152.92엔으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갖고 무역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최근 엔화는 다카이치 내각의 확장 재정정책 우려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