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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반등 절실한 한화 손아섭, '최원태 킬러' 면모 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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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서 리드오프로 출전, 타율 0.200으로 부진
NC 시절 최원태 상대 통산 타율 0.433으로 천적관계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한화의 베테랑 타자 손아섭이 생애 첫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숙원을 이루기 위해 벼랑 끝 승부에서 '최원태 킬러' 본능을 되살려야 한다. 올 시즌 중반 NC에서 한화로 이적한 뒤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한 손아섭에게는 이번 5차전이 시즌을 넘어 커리어 전체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무대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24일 대전에서 삼성과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5차전을 치른다. 시리즈는 현재 2승 2패로 팽팽히 맞서 있으며, 승리하는 팀이 LG가 기다리고 있는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

[서울=뉴스핌] 한화의 손아섭이 지난 18일에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6회 1타점 적시 2루타를 기록한 뒤 세리머니 하고 있다. [사진 = 한화] 2025.10.18 wcn05002@newspim.com

한화는 지난 21일 3차전에서 5-4 역전승을 거두며 시리즈 리드를 잡았지만, 하루 뒤 열린 4차전에서는 4-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4-7로 역전패를 당했다. 삼성은 벼랑 끝에서 살아났고, 분위기는 다소 삼성 쪽으로 기운 상황이다. 다만 한화는 체력 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삼성은 와일드카드 결정전(2경기)과 준플레이오프(4경기)에 이어 플레이오프까지 치르며 이미 10경기를 소화했다. 반면 한화는 비교적 긴 휴식과 홈 어드밴티지를 안고 있다.

운명의 5차전 선발 매치업은 한화 에이스 코디 폰세와 삼성 우완 최원태다. 폰세는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6이닝 6실점(5자책)으로 부진했지만, 닷새 휴식을 취하고 재정비를 마친 상태다. 반면 최원태는 2차전에서 7이닝 1실점의 완벽투로 삼성을 구했다. 시리즈가 5차전까지 이어진 데는 그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휴식일이 하루 짧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화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손아섭의 반등이 절실하다. 손아섭은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타율 0.200(1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고전 중이다. 정규시즌 한화 이적 후에도 35경기에서 타율 0.265(132타수 35안타), 1홈런 17타점으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다. 한화가 즉시전력감으로 데려온 만큼 팀 타선의 중심 역할을 해야 하지만, 아직 눈에 띄는 활약은 부족하다.

한화 타선의 다른 주축 선수들은 PO에서 비교적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루이스 리베라토가 타율 0.467(15타수 7안타), 하주석이 0.438(16타수 7안타), 문현빈이 0.333(15타수 5안타) 1홈런 6타점, 노시환이 0.313(16타수 5안타) 2홈런 4타점으로 시리즈 내내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리드오프 손아섭이 확실하게 출루해 준다면, 한화 타선은 확실히 폭발력을 더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한화의 손아섭이 지난 21일에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5회 2루타를 기록한 뒤 베이스를 향해 달리고 있다. [사진 = 한화] 2025.10.21 wcn05002@newspim.com

베테랑 손아섭은 팀 내에서도 상징적인 존재다. 리더십과 프로 의식으로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는 인물로 평가받으며, 더그아웃과 라커룸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바꿔놓았다. 하지만 지금 한화가 필요한 것은 '정신적 리더'가 아닌 '결정적인 한 방'이다. 실질적인 타격 성과로 팀을 살려야 할 시점이다.

이번 5차전은 손아섭 개인에게도 여러모로 중대한 의미를 가진다. 한화가 패하면 시즌이 끝나고, 손아섭은 자유계약신분(FA) 자격을 얻는다. 2021년 NC와 체결했던 4년 60억원 FA 계약이 올 시즌 종료와 함께 만료되기 때문이다.

2007년 롯데에서 프로에 데뷔해 KBO 통산 최다 안타 기록을 비롯해 각종 개인 타이틀을 거머쥔 손아섭이지만, 2169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 번도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했다. 한화가 2006년 이후 19년 만에 한국시리즈로 가기 위해서는 그의 방망이가 반드시 깨어나야 한다.

흥미로운 점은 손아섭이 삼성 선발 최원태에게 유독 강했다는 사실이다. NC 시절 최원태 상대 통산 타율은 무려 0.433(30타수 13안타)에 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38에 이르렀다. 올 시즌 한화 이적 전에도 6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천적 관계'를 입증할 수 있다면, 이번 5차전에서도 결정적인 장면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제 손아섭에게 남은 건 단 한 경기다. 그가 다시 한번 '최원태 킬러'의 명성을 입증하며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끌 수 있을지, 혹은 또다시 문턱에서 좌절하며 한국시리즈 무대를 다음 기회로 미뤄야 할지 모든 것이 대전에서 결정된다.

wcn050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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