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20일 닛케이주가는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총재가 총리에 취임할 것이란 기대감에 이른바 '다카이치 트레이드'가 재점화되며 사상 처음으로 4만9000엔선을 돌파했다.
이날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3.37%(1603.35엔) 상승한 4만9185.50엔에 거래를 마쳤다. 도쿄증권거래소주가지수(TOPIX, 토픽스)도 2.46%(78.01포인트) 오른 3248.45포인트로 마감했다.
21일 소집될 임시국회에서 실시되는 총리 지명 선거에서 다카이치 총재가 새 총리로 선출될 것이 확실시되면서, 정국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완화됐다는 인식이 매수세 확산으로 이어졌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 상승과 미중 무역 문제를 둘러싼 긴장 완화 기대감도 주가 상승을 거들었다.
일본유신회의 요시무라 히로후미 대표는 이날 자민당과의 연립정권 구성에 합의할 방침을 밝혔다. 다카이치 총재와 이날 오후 6시에 회담을 갖고 공식 합의한 뒤, 연립정권 합의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공명당이 지난 10일 연립정권 이탈을 선언한 뒤 지난주에는 정국 불안으로 주가가 하락했지만, 다카이치 총재의 재정 확대·금융 완화 기조의 경제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다카이치 트레이드가 재개되면서 이날 시장에서는 주가 상승·엔저 흐름이 뚜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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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총재가 지난 4일 선거에서 승리한 후 의원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 시장에서는 상승 종목이 90%를 넘으며 거의 전면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닛케이주가가 빠른 속도로 상승하자 상승장에서 소외되지 않으려는 공포(FOMO) 심리가 확산되며 매수가 매수를 부르는 양상도 강했다.
해외 주식 상승도 일본 증시를 지탱했다. 미국 지방은행 피프스 서드 뱅코프가 17일(현지시간) 발표한 2025년 7~9월기 결산에서 1주당 순이익이 시장 예상을 웃도는 등 견조한 실적을 보였다.
이에 따라 미국 지방은행의 신용 불안에 대한 과도한 경계감이 완화됐고, 17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도쿄시장에서도 미 지방은행 주가 하락으로 지난주 약세를 보였던 미쓰비시UFJ·미즈호FG 등 은행주 일부가 매수세를 되찾았다.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 시장의 매매대금은 약 5조2873억엔, 거래량은 17억9405만 주였다. 상승 종목은 1456개, 하락은 132개, 보합은 27개였다.
주요 종목 중에서는 소프트뱅크그룹(SBG)이 주식 분할 이후 최고가를 경신했다. 어드밴테스트, 도쿄일렉트론, 후지쿠라 등이 상승했고, 패스트리테일링, 화낙, 토요타도 매수세를 보였다. 반면 스미토모광업은 하락했고 스미토모파마, 신에츠화학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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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주가 3개월 추이 [자료=QUICK] |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