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관련 사건 수사하는 특검을 맡지 않는 게 상식"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김건희 여사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김건희 특검)가 받는 미공개 정보 이용 주식 투자 의혹과 관련해 "자기 관련 비리 의혹 부분을 뺀 명백한 직권 남용 범죄"라고 주장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민중기 특검은 자신이 미공개정보이용 의혹으로 연루된 주식 부분을 김건희 여사 기소 대상에서 쏙 뺐다고 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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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민중기 특별검사가 지난 7월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서 현판 제막을 마치고 발언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
한동훈 전 대표는 "정상적인 법조인이라면 자기가 관련된 사건을 수사해야 하는 특검을 맡으라는 제안이 와도 절대 맡지 않는다"며 "너무 큰 이해충돌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민중기 특검은 자기 비리의혹 관련 주식이 수사대상이라는 걸 알면서도 마치 영화 '신세계'처럼 자기가 아예 특검하겠다고 손들어 특검을 자기가 맡아서 자기가 미공개정보이용 비리 의혹으로 관련된 주식을 직접 수사하고 슬쩍 발라내는 길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민중기 특검을 특검하라는 것은 정치적 주장이 아니라 상식"이라고 강조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민중기 특별검사는 개인 투자자 7000명이 4000억원 넘는 손해를 본 태양광 테마주 '네오세미테크'에 2010년 상장 폐지 직전 주식을 매도해 1억원 이상 차익을 실현했다. 민중기 특별검사는 대전고·서울대 동창인 오명환 전 네오세미테크 대표 덕에 미공개 정보 거래로 이득을 봤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건희 여사도 이 주식을 사서 수익을 거뒀다고 알려졌다. 특검은 김건희 여사가 2009년 네오세미테크에 투자한 이후 증권사 직원과 통화한 녹음 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건희 여사는 해당 회사 주식을 거론하며 "일단 오늘 공매도 하는 걸로 먼저 받았다"고 말했다는 내용이 녹취록에 담겨 있다고 알려졌다. 다만 해당 내용은 지난 8월 28일 구속기소된 김건희 여사 피의사실에서 제외됐다.
이와 관련, 민중기 특별검사는 이날 공지를 통해 "개인적인 주식 거래와 관련한 논란이 일게 돼 죄송하다"면서도 "주식 취득과 매도 과정에서 미공개정보 이용 등 위법사항이 없었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