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특검, 태양광株 미공개정보 이용 의혹 부인
"15년 전 개인적 일로 수사 영향 받아선 안 돼"
고(故) 양평군 공무원 A씨에 대해 "명복 빈다"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가 20일 '태양광주 미공개 정보 거래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민 특검은 이날 공지를 통해 "내 개인적인 주식 거래와 관련한 논란이 일게 돼 죄송하다"며 "다만 주식 취득과 매도 과정에서 미공개정보 이용 등 위법사항이 없었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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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기 특별검사가 20일 '태양광주 미공개 정보 거래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민 특검이 지난 7월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서 현판 제막을 마치고 발언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
그러면서 "15년 전 내 개인적인 일로 인해 현재 진행 중인 특검 수사가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묵묵히 특별검사로서의 소임을 다 하겠다"고 전했다.
태양광주 미공개 정보 거래 의혹은 민 특검이 2000년 초 태양광 소재 업체 '네오세미테크'에 투자했다가 2010년경 거래 정지 직전 매각해 1억여 원의 차익을 거뒀고, 그 과정에서 회사 대표였던 대전고 동기 등으로부터 미공개 정보를 받아 이용했다는 내용이다.
오명환 전 대표는 민 특검과 대전고 및 서울대 동기로, 2015년 상장 직전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자신의 주식을 처분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2009년 10월 우회 상장한 네오세미테크는 2010년 8월 분식회계가 적발돼 상장 폐지됐는데 당시 7000여명의 개인투자자가 손실을 봤다.
네오세미테크는 2009년 김건희 여사도 투자한 적 있는 회사다. 김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특검팀은 지난 8월 해당 투자 기록과 관련, '초보 투자자가 접근하기 어려운 주식을 알고 있는 배경' 등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2009년 네오세미테크에 투자한 이후 증권사 직원과 통화한 녹음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녹취에 따르면 김 여사는 해당 회사 주식을 거론하며 "일단 오늘 공매도 하는 걸로 (나만) 먼저 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상장 예정일 하루 전 주식을 공매도할 수 있는 특혜를 받은 것은 아닌지, 초보 투자자가 접근하기 주식인 점에서 김 여사가 주가조작을 할 정도로 주식 시장 이해도가 높은 건 아닌지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해당 내용은 지난 8월 28일 구속기소된 김 여사의 피의사실에서 제외됐다.
앞서 민 특검은 과거 투자 사실로 불거진 수사 자격 논란에 대해 "2000년초 회사관계자가 아닌 지인의 소개로 해당 회사에 3000만~4000만원 가량 투자했다가 2010년경 증권사 직원의 매도 권유로 해당회사 주식을 1억 3000여만원에 매도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한편 민 특검은 이날 공지에서 고(故) 양평군 공무원 A씨에 대해 "A씨의 명복을 빈다"며 "유족들께 깊은 애도의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린다"고도 말했다.
yek10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