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국에 '지옥불'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 겸 상무부 부부장인 리청강(李成鋼)이 세계무역기구(WTO) 대사직에서 해임됐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0일 7명의 대사를 해임하고 새로운 인물을 임명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사가 이날 전했다. 면직된 7명의 대사 중 한 명에 리청강 국제무역담판대표가 포함됐다.
신화사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리청강 대표를 주 WTO 대사직에서 면직하고, 새로 리융사(李詠箑)를 임명했다. 이 밖에도 모로코, 루마니아, 몰타 등지의 대사에 대한 교체 인사도 발표됐다.
리청강은 2021년 WTO 대사에 임명됐다. WTO 대사로 재직 중인 지난 3월 리청강은 장관급인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 겸 상무부 부부장으로 영전했다.
영전 이후에도 WTO 대사는 겸직해 오다가 이번에 WTO 대사직을 내려놓게 됐다.
리청강 대표의 국제무역담판대표직과 상무부 부부장직은 유지된다.
한편 리청강 대표는 지난 8월 미국과의 협상에서 "미국이 '지옥불'을 맛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15일(미국 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도 리청강을 직접 언급하며 비판했다. 베선트 장관은 리청강 대표가 지난 8월 28일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초청받지 않고 나타나 매우 무례한 언사를 퍼부었다"며 "아마 독자적으로 행동한 것 같다"고 발언했다. 앞서 CNBC 행사에서는 리 부부장을 "정신적으로 불안정한(unhinged) 인물"이라고까지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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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청강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 겸 부부장 [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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