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브라질 잡은 모로코, 남녀 통틀어 FIFA 주관대회 첫 우승
월드컵 4강 이어 파리올림픽 동메달... 신흥 축구 강호 면모 과시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아프리카 축구의 '신흥 강자' 모로코가 남미의 '전통 강호' 아르헨티나를 무너뜨리며 세계 축구의 지형을 바꿨다. 모로코가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다.
모로코는 20일(한국시간) 칠레 산티아고의 에스타디오 나시오날 훌리오 마르티네스 프라다노스에서 열린 2025 FIFA U-20 월드컵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를 2-0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FIFA 주관 대회 우승은 남녀를 통틀어 모로코 축구 사상 처음이다. 2009년 가나 이후 16년 만에 아프리카 대륙에 돌아온 U-20 월드컵 트로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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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뉴스핌] 박상욱 기자= 모로코 선수들이 20일(한국시간) FIFA U-20 월드컵 시상식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2025.10.20 psoq1337@newspim.com |
아르헨티나는 점유율 57%를 가져갔지만 결정력 부족에 발목이 잡혔다. 21개의 슈팅 중 유효 슈팅은 단 3개뿐이었다. 후반 38분엔 모로코 골키퍼 고미스의 선방에 막혀 추격 골마저 무산됐다.반면 모로코는 철저한 라인 조율과 탄탄한 조직력으로 남미 최강을 봉쇄했다. 공격 전환 시 빠른 역습으로 아르헨티나의 수비를 흔들며 완벽한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모로코의 이번 우승은 단순한 연령별 대표팀의 성과를 넘어선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A대표팀이 4강 신화를 썼고 2024 파리 올림픽에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기에 U-20 대표팀의 월드컵 우승까지 더해지며 모로코 축구는 전 계층에서 세계 정상급 경쟁력을 입증했다.
모로코는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16강), 미국(8강), 프랑스(4강) 등 전통 강호들을 연달아 제압했다. 특히 프랑스와의 준결승에서는 1-1 무승부 뒤 승부차기 5-4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올랐다. 조별리그에서도 스페인과 브라질을 상대로 승리하며 강팀 킬러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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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뉴스핌] 박상욱 기자= 모로코 선수들이 20일(한국시간) FIFA U-20 월드컵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를 꺾고 승리를 확정하자 기뻐하고 있다. 반면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실망하며 그라운드에 드러눕고 있다. 2025.10.20 psoq1337@newspim.com |
2030년 월드컵 공동 개최국(모로코·포르투갈·스페인)이기도 한 모로코는 이번 우승으로 자국 축구의 미래를 확인했다. 현재 2026 북중미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에서도 8전 전승으로 본선 진출을 확정하며 연속 4강 신화를 노리고 있다.
한편, 아르헨티나는 클라우디오 에체베리(레버쿠젠), 프랑코 마스탄투오노(레알 마드리드) 등 주요 유럽파 자원들이 빠진 상태에서 결승에 올랐지만, 탄탄한 모로코의 벽을 넘지 못했다. 6회 우승의 위업을 이어가려던 아르헨티나는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