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자타공인 우승 후보인 일본이 16강에서 무너졌다.
일본 U-20 축구대표팀은 9일(한국시간) 칠레 산티아고 에스타디오 나시오날 훌리오 마르티네스 프라다노스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전에서 프랑스에 0-1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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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선수(아래)가 9일 FIFA U-20 월드컵 16강전에서 프랑스에 패하자 그라운드에 누워 낙담하고 있다. [사진=FIFA 동영상 캡처] |
일본은 객관적 전력상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다. 조별리그에서 이집트(2-0), 칠레(2-0), 뉴질랜드(3-0)를 잇달아 제압하며 3전 전승을 거뒀다. 7골을 넣고 실점은 없었다. 공격과 수비 모두 완벽했다.
상대 프랑스는 조별리그에서 2승 1패를 기록하고도 골득실에 밀려 3위로 16강에 올랐다. 미국에 0-3으로 패하면서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남아공과 뉴칼레도니아를 꺾으며 가까스로 토너먼트행 막차를 탔다. 객관적 전력에선 일본이 앞선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일본은 이날 점유율(37%)에서 밀렸지만 슈팅 수에선 프랑스를 압도했다. 전반에만 12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골문을 외면했다. 후반에도 일본은 두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었으나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프랑스는 유효슈팅 한 개 없이 버티며 연장전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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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가 9일 FIFA U-20 월드컵 16강전 연장 후반 종료 직전 페널티킥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FIFA 동영상 캡처] |
승부는 연장 후반 종료 직전에 갈렸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일본 수비수의 핸드볼 반칙이 선언됐다. 프랑스의 루카스 미셸이 키커로 나서 골키퍼를 속이며 결승골을 터뜨렸다. 일본은 남은 시간 총공세에 나섰지만 끝내 동점을 만들지 못하자 일본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후나코시 유조 일본 감독은 "한마디로 아쉽다. 선수들은 끝까지 혼을 다했다. 다만 내 집념이 부족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2003년 아랍에미리트 대회 8강 진출 이후 네 차례 연속으로 16강에서 탈락이라는 악몽을 겪고 2023년 조별리그에 떨어졌던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도 '마의 16강'에서 골 결정력 부재를 드러내며 고배를 들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