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베네수엘라 야권의 민주화 운동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노벨평화상을 받은 지 3일 만에 베네수엘라 정부가 노르웨이에 있는 자국 대사관 폐쇄를 발표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1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노벨평화상은 스웨덴에서 선정하는 다른 분야 노벨상과는 달리 노르웨이 의회가 선정한 5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수상자를 결정한다.
![]() |
[카라카스 로이터=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베네수엘라 야당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지난 1월 9일(현지 시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3선 취임을 앞두고 반정부 집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25.10.10. ihjang67@newspim.com |
이반 힐 베네수엘라 외교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 정부는 국가의 자원을 최적화하고 외교 분야에서의 국가적 존재감과 전략을 재정의하기 위해 (해외 공관에 대한) 조정 및 재배치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노르웨이 외무부 대변인 세실리에 로앙은 "베네수엘라 대사관으로부터 문을 닫는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그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로앙 대변인은 "(대사관 폐쇄는)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여러 사안에서 (양국간) 의견 차이가 있지만 노르웨이는 베네수엘라와의 대화를 계속 열어 두고 싶으며 앞으로도 이 방향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벨상 결정은 정부로부터 독립적으로 이뤄진다"고 말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베네수엘라 정부의 주노르웨이 대사관 폐쇄는 마차도가 노벨평화상을 받은 지 사흘 만에 나왔다"며 "마차도는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의 몰락을 자신의 사명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노르웨이 현지 매체는 이날 베네수엘라 대사관의 전화가 이날 오후부터 연결이 되지 않았다고 보도했고, AFP 통신은 "저녁에 확인한 결과 대사관 전화번호가 해지된 상태였다"고 했다.
마두로 정권은 마차도에 대한 강한 적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마차도가 노벨평화상을 받은 지 이틀 만인 지난 12일 한 행사에서 마차도를 '악마 같은 마녀(demonic witch)'라고 맹비난했다.
베네수엘라는 이날 노르웨이 이외에도 주호주 대사관을 폐쇄하고 아프리카의 짐바브웨와 부르키나파소에는 새로 대사관을 개설한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는 아프리카의 두 나라에 대해 "패권적 압력에 맞서는 싸움에서 전략적 파트너"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