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셧다운 발표에 금값 사상 최고치 경신
KRX 금 시장서 '김치 프리미엄' 10% 돌파
추석연휴 변동성 확대땐 투자자 피해 우려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업무 중단) 사태가 현실화되면서 국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미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안전자산인 금값의 추가 상승 가능성으로 금 투자에 대한 관심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금 투자시 추석 연휴 기간 중 글로벌 시장상황에 따른 가격급변 가능성이 높은 점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지난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온스당 3897.50달러(약 547만1400원)로 마감했다. 이는 올해 초 대비 약 50% 상승한 수치로, 역대 최고치다. 이는 미국 정부 셧다운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와 달러 약세 등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금 투자수요로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금시장에서 9월 일평균 거래량은 약 821kg으로 올해 일평균 거래량인 약 366kg을 2배 이상 상회하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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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괴. [사진=블룸버그통신] |
전문가들은 이번 셧다운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미국 경제에 부정적인 충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투자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연준 압박으로 중앙은행 독립성이 훼손될 경우 미국 국채에서 최대 1% 자금이 이탈하며 금값이 50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추석 연휴 기간 금 ETF(상장지수펀드), KRX 금거래소를 통한 금 투자는 불가능하지만 실물자산 기반 투자 플랫폼 '비단(Bdan)'에서 금 투자는 가능하다. '비단'은 금 등 7가지 실물자산을 주 7일 23시간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이번 추석 연휴에도 언제든 거래가 가능하다.
다만 추석 연휴 기간 중 '국내 금값이 국제 시세보다 비싸게 거래되는' 김치 프리미엄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치 프리미엄은 금 거래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은 국내에서만 나타나는 독특한 현상으로 투자 수요가 쏠릴수록 확대되는 특성을 지닌다.
지난 1일 KRX 금 시장에서 1㎏ 골드바 현물의 1g당 가격은 19만 1310원으로 국제 금 시세(17만 4220원) 대비 9.81% 비싸게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치 프리미엄은 올해 2월 18일(13.25%) 이후 약 7개월 만에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한국거래소는 "2014년 시장 개설 이후 KRX금시장 가격은 국제 금 시세에 수렴하여 형성되어 왔다"며 "최근 국제가격과 괴리는 실물 금지금을 기초로 거래하는 KRX금시장의 특성상 투자수요가 일시적으로 실물 금지금의 공급량보다 높아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명절 장기 연휴 기간 중 글로벌 시장 상황에 따른 가격 급변 가능성이 높고, 최근 국제 금 가격과 괴리가 확대되는 만큼 KRX 금 시장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