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법 "인수의향자와 협상 내용 구체적...고용 승계도 고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김치냉장고 '딤채'를 생산하는 대유위니아 그룹 계열사 위니아(구 위니아딤채)가 세 번의 신청 끝에 법원으로부터 회생 절차 개시 결정을 받았다.
1일 광주지법 파산1부(유석동 부장판사)는 위니아에 대한 기업 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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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법 [사진=뉴스핌 DB] |
재판부는 "채무자의 자산을 인수하겠다는 인수의향자와의 협상 내용이 구체적이고 인수의향자가 인수의향금액의 5%를 (예정)매각 주관사의 계좌에 예치하는 등 협상이 상당히 진척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인수의향자가 상당수 근로자들의 고용을 승계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고 채권자 중 일부는 회생채권을 전혀 변제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회생에 동의하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설명했다.
위니아의 기업회생 절차는 3번째 신청 만에 본사 소재지인 광주 법원에서 받아들여진 것이다. 위니아는 지난 4월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회생 절차 폐지 결정을 받은 후 5월 다시 개시 신청을 했으나 기각됐다.
올해 7월 수원회생법원으로 관할을 옮겨 회생 절차를 재추진했으나 기각됐다. 이후 서울 소재 가전제품·부품 도매업체 한미기술산업이 인수 의사를 밝히면서 지난달 3일 위니아 본사 소재지인 광주지법에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한미기술산업은 법원에 인수의향서를 넘어 조건부 인수계약서도 제출했다. 이 회사는 부채나 고용 승계 부담 없이 기계·부동산·영업권·지식재산권 등 필요한 유·무형 자산만 개별 계약을 통해 인수하는 자산 양수도 방식의 인수를 제시했다.
현재 재직 중인 노동자 250여명 중 관리직 50명과 기능직 50명 등 최소 100명의 고용을 유지하고 퇴직자에 대한 소정의 위로금을 지급하는 안도 제안했다.
위니아의 채권자 수는 550여명, 채무액은 4천억원 규모다. 2023년 10월부터 미지급된 노동자들의 임금, 퇴직금 400억원, 협력업체 대금 등이 포함된 금액이다.
위니아는 가전업체 경쟁 심화 등으로 경영난을 겪으면서 2023년 위니아전자(구 동부대우전자)·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과 함께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지난 4월부터 생산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위니아는 회생 절차와 함께 김치냉장고 재생산 준비에 착수할 방침이다.
blue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