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30일 닛케이주가는 9월 결산기 말을 맞아 기관 투자자들이 포지션 조정을 위한 매도에 나선 가운데 3영업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이날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0.25%(111.12엔) 하락한 4만4932.63엔에 거래를 마쳤다. 도쿄증권거래소주가지수(TOPIX, 토픽스)는 0.19%(6.03포인트) 오른 3137.60포인트로 마감했다.
소프트뱅크그룹(SBG), 어드밴테스트, 후지쿠라 등 7~9월 주가 상승을 이끌었던 종목들에 매도 압력이 강해지며, 닛케이주가는 장중 한때 하락폭이 300엔을 넘기도 했다.
T&D 에셋매니지먼트의 나미오카 히로시 수석 전략가는 "분기 말이나 분기 초에는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리밸런싱(자산 배분 조정)을 위한 매도가 나오기 쉬운 경향이 있어 시장의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닛케이주가는 여름 이후 크게 상승해 사상 최고치 권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보유 비중이 커진 일본 주식을 팔고 채권을 매수하는 움직임이 간헐적으로 나온 것으로 보인다.
9월 닛케이주가는 월간으로 5.18% 상승해 6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6개월 연속은 2023년 1~6월 이후 2년 3개월 만의 기록이다. 토픽스 역시 월간으로 2.02% 올라 6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2023년 1~8월 이후 2년 1개월 만의 장기 상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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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주가 3개월 추이 [자료=QUICK] |
반면, 일본 주식의 강한 상승 기대를 바탕으로 하방에서는 저가 매수세도 유입돼 주가는 장중 상승 전환하는 장면도 있었다.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 인상을 의식한 매수세가 금융주로 들어오면서 미쓰비시UFJ 등 메가뱅크 주가가 견조하게 움직인 것도 시장을 떠받쳤다.
BOJ가 이날 발표한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의 '주요 의견'에서는 "슬슬 추가 금리 인상을 검토해도 좋은 시기일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어, 다시 한 번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 시장의 매매대금은 약 5조1274억엔, 매매량은 22억1950만주였다. 하락 종목 수는 1040개, 상승은 521개, 보합은 54개였다.
주요 종목 중에서는 패스트리테일링, 도쿄일렉트론이 약세를 보였다. KDDI, 혼다, 토요타도 하락했다. 미국 원유 선물가격 급락의 영향을 받아 인펙스와 이데미쓰코산도 매도세를 맞았다. 반면 TDK, 코나미그룹, 반다이남코홀딩스는 상승했다. 도쿄해상, MS&AD도 올랐다.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