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계약 끝…나이 감안할 때 LG 복귀가 현실적 시나리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고우석(디트로이트)의 내년 행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최고의 마무리 투수에서 2년간 트리플A만 전전한 그가 마이너리그 계약을 감수하며 미국에 남을지, 아니면 KBO리그로 복귀해 다시 뒷문을 책임질지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고우석은 2023년 LG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뒤 포스팅을 통해 미국에 진출, 샌디에이고와 계약했다. 이후 마이애미와 디트로이트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지만, 한 번도 빅리그 마운드를 밟지 못한 채 2시즌을 보냈다. 정규시즌이 끝난 29일(한국시간) 현재 디트로이트는 와일드카드 시리즈에 올랐지만 고우석을 콜업할 가능성은 전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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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줄무늬 유니폼을 입은 고우석을 다시 볼 수 있을까. LG 마무리 투수 시절 위풍당당했던 고우석. [사진=LG] 2025.09.27 zangpabo@newspim.com |
고우석은 지난 2년간 450만 달러 규모의 메이저리그 계약으로 버텼다. 그러나 성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 올 시즌 트리플A에서 32경기에 나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4.46, 42.1이닝 37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1.54를 기록했다. 통산 성적도 76경기 6승 4패, 평균자책점 5.61에 그쳤다. LG 시절 139세이브를 올리며 2022년 세이브왕(42세이브)에 올랐던 위용과는 거리가 있었다.
문제는 내년이다. 이제 메이저 계약이 끝난 이상, 고우석이 미국에 남으려면 마이너 계약을 맺어야 한다. 스프링캠프 초청 선수부터 참가해 '불확실한 1년'에 대한 도전에 나서야 한다. 하지만 서른을 바라보는 불펜 투수가 마이너 연봉을 받으며 기회를 다시 잡는 시나리오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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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 [사진=톨레도 머드헨스] |
자연스럽게 시선은 KBO리그 복귀 쪽으로 향한다. 고우석은 현재 LG의 보류 선수로 분류돼 있다. 해외 진출 당시 임의탈퇴 신분이었기에, 국내로 돌아온다면 LG와 계약해야 한다. 다른 구단과 자유로운 협상은 불가능하다. LG가 우선 협상권과 보류권을 모두 쥐고 있다. LG 구단 내부에서는 불펜 보강 차원에서 고우석의 복귀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일본이나 대만 등 제3의 리그 가능성도 열려 있지만, 현재로선 KBO 복귀가 가장 설득력 있는 선택지로 보인다. 고우석 본인이야 미국 무대 재도전에 대한 미련은 남겠지만, 성적과 상황을 종합하면 LG 복귀가 가장 유력한 그림이다.
zangpab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