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 시간)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가 '진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조란 맘다니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를 지지한 데 대해 강력히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루스 소셜'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뉴욕 주지사 캐시 호컬이 '작은 공산주의자' 맘다니를 뉴욕 시장으로 지지했다"며 "이는 충격적인 전개이며 뉴욕시에 매우 나쁜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워싱턴(백악관)은 이 사안을 매우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라며 "좋은 돈을 나쁜 데 쓰일 이유는 없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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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
이런 언급은 트럼프 대통령이 뉴욕 주와 뉴욕 시에 대한 연방 자금 삭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소속인 호컬 주지사는 전날 뉴욕 타임스 기고문에서 맘다니 후보의 주거·생활비 완화 정책을 높이 평가하며 지지 입장을 밝혔다.
오는 11월 치러질 미국 뉴욕 시장 선거에서 '30대 진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맘다니는 지난 6월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3번이나 뉴욕 주지사에 당선됐던 앤드루 쿠오모를 꺾어 파란을 일으켰다. 그는 뉴욕의 고물가·주거난 등 생활비 문제 해결을 위해 최저 시급 30달러, 시내버스 무임승차, 보육 및 유치원 무상 교육, 시영 아파트 임대료 동결, 값싼 시립 식료품점 설립 등의 파격적인 공약을 내걸어 표심을 잡았다.
하지만 그의 급진적 정책과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두고 민주당 지도부조차 공식 지지를 보류해왔다.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와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가 공개 입장을 유보한 상황에서 호컬 주지사의 맘다니 지지 표명은 정치권의 눈길을 끌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맘다니가 돌풍을 일으키자 그를 '공산주의자'로 비판해왔다. 그는 맘다니를 저지하기 위해 경선 패배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쿠오모를 중심으로 후보 단일화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