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그룹 글로벌 사업부문 중 한국·인도만 실적 둔화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SC제일은행의 지난해 실적이 반토막 나면서 배당 축소와 함께 대주주인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의 수익에도 부담이 커졌다.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충당금과 특별퇴직 비용 등 일회성 요인이 실적을 크게 끌어내렸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의 2025년 순이익은 1415억원으로 전년(3311억원) 대비 57%(1896억원) 줄었다. 주요 시중은행들이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보여준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급감이다.

실적 부진의 가장 큰 배경은 일회성 비용이다. 지난해 4분기 진행된 특별퇴직 비용 880억원과 홍콩 H지수 ELS 제재 관련 충당금 1510억원이 반영되며 순이익 감소 폭을 키웠다. 이 영향으로 판매관리비는 1조754억원으로 전년보다 17.7% 증가했다.
핵심 수익원인 이자이익도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이자이익은 1조2076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줄었다. 여신 규모는 늘었지만 시장금리 하락으로 순이자마진(NIM)이 0.16%포인트 낮아진 영향이다. 비이자이익 역시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상품 관련 이익 감소로 전년보다 271억원 줄어든 3112억원에 그쳤다.
수익성 지표도 일제히 악화됐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15%로 전년보다 0.23%포인트 하락했고,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2.56%로 3.53%포인트 떨어졌다. 자산 규모는 92조원을 넘어서는 등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수익성 저하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SC그룹 글로벌 사업 부문에서도 한국의 기여도는 뚜렷하게 약화된 모습이다. 한국SC제일은행과 인도만 이익이 전년보다 감소했고, 홍콩·중국·대만·싱가포르·UAE·영국·미국 등 지역에서는 이익이 증가했다.
이 같은 실적 감소는 곧바로 배당 축소로 이어졌다. 2025년 결산에 대한 배당이 1250억원으로, 최근 2년간(2024년 2320억원, 2023년 2500억원) 대비 반토막이 났다.
SC제일은행은 배당을 통해 대주주인 SC그룹에 이익을 이전하는 구조인 만큼, 이익 감소는 그룹 수익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에 따라 SC그룹 내에서 한국 법인의 수익 기여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주요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한국만 실적이 후퇴하면서 그룹 입장에서는 아쉬운 대목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이광희 SC제일은행장이 취임 1년 첫 경영 성적표여서, 올해 실적 반등이 매우 중요해졌다.
시장에서는 ELS 충당금 규모보다 배당 감소와 영업실적 둔화를 더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ELS 관련 비용 등 일회성 요인이 컸지만 결과적으로 이익 감소는 배당 축소로 이어지고 이는 곧 SC그룹 수익 감소로 연결된다"며 "글로벌 사업에서 한국의 기여도가 낮아진 점은 그룹 차원에서도 부담 요인"이라고 말했다.
hkj7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