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공급 과잉에 중동 전쟁 후폭풍...선제적 인원 감축 바람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석유화학 업황 불황 장기화에 주요 업체들이 사업 재편 및 나프타분해설비(NCC) 감축과 함께 인력 구조조정도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촉발한 국내 석유화학업계 위기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동 전쟁 후폭풍에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주요 기업들은 설비 감축과 함께 희망퇴직 등을 통한 선제적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다.
17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SK그룹 화학계열사인 SKC는 이번주까지 입사 1년 미만 직원을 제외한 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장기화로 신사업인 전기차 배터리소재 사업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데 따른 조치다. SKC는 지난해 영업손실 3050억원을 기록하는 등 적자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SKC는 최근 글라스기판 등 차세대 소재사업의 실행력을 강화하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SKC 관계자는 "경영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운영 효율화를 추진하기 위해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석유화학업계 리딩회사인 LG화학도 근속 20년 이상 직원을 중심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석유화학 업황 침체 장기화에 사업 구조 재편과 비용 절감을 통해 조직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기 위한 차원이다.
또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자회사 한화큐셀도 중장기적 사업재편을 추진하기 위해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롯데케미칼은 임원을 대폭 줄이고, 여수와 대산 공장의 NCC 관련 인력들을 재배치 하고 있다.
최근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중동 전쟁 후폭풍에 따른 원재료 수급난에 공장 가동률을 50%대로 낮추고 있다. 원재료인 나프타를 구할 수도 없는 데다 공장을 돌릴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나프타 가격 급등으로 에틸렌 제품에서 원료인 나프타 가격을 뺀 에틸렌 스프레드는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통상 에틸렌 스프레드는 250달러가 손익분기점으로 꼽힌다. 지금은 에틸렌을 만들수록 손해란 얘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변에 50대 이상은 물론 40대 직원들까지도 다른 업종이나 재취업을 고민하고 있다는 얘기가 많이 들린다"며 "중국발 공급 과잉에다 이란 전쟁까지 겹치며 희망퇴직 등을 통한 업계 인력 구조조정이 빨라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tac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