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현대차증권이 온코닉테라퓨틱스에 대해 매수의견과 함께 목표주가 5만원을 제시하며 본격적인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이는 현재 주가 대비 약 40% 상승여력이 있는 수준으로, 항암 신약 가치를 제외하고도 국내 신약 37호 '자큐보' 실적만을 반영한 평가다.
현대차증권은 리포트에서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가 안정적인 매출을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후속 파이프라인인 항암제 '네수파립'의 임상 성공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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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코닉테라퓨틱스 로고 |
자큐보정(Zastaprazan)은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차단제) 계열 치료제로, 기존 PPI 약물의 단점을 개선해 환자 편의성을 높였다. 이 약은 2024년 10월 국내 판매를 시작해 2025년 5월까지 6개월간 누적 처방액 100억원을 기록하며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국내 공동 판매는 동아ST와 제일약품이 맡고 있어 판관비 부담 없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 진출도 진행 중이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중국 소화기 질환 전문 제약사 리브존(Livzon Pharmaceutical Group)과 협력해 중국 임상 3상을 완료하고, 지난 8월 품목 허가를 신청했다. 2027년부터 현지 시판이 예상되며, 리브존의 기존 PPI 매출 6천억원 가운데 약 12%가 자큐보로 대체될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증권은 이를 반영해 온코닉테라퓨틱스의 2025년 매출액을 470억원, 영업이익을 140억원으로 전망했다.
한편,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자큐보로 확보한 재원을 바탕으로 항암제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리드 파이프라인인 네수파립(Nesuparib)은 PARP와 Tankyrase1/2를 동시에 억제하는 이중 작용 기전의 합성 치사 항암제다. 국내 임상 1상에서 객관적 반응률(ORR) 28%와 질병조절률(DCR) 65%를 기록했으며, 말기 난소암 환자 5명 중 4명에서 부분 관해를 보였다.
현재 미국에서는 췌장암과 위·위식도접합부암을 대상으로 임상 1b/2상이 진행 중이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 현대차증권은 네수파립이 기존 PARP 억제제 시장과 신약 공백이 있는 위암 시장을 모두 겨냥할 수 있다며, 2026년 임상 데이터 공개 시 파이프라인 가치가 본격 반영될 것으로 전망했다.
s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