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KIA 꺾고 9월 첫 승…5연패 탈출하며 5위 삼성과 승차 1경기
SSG '노장만세'…최정 10년 연속 20홈런·노경은 3년 연속 30홀드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무더위가 한풀 꺾이면 마법처럼 살아나는 kt가 선두 LG에 극적인 뒤집기를 완성했다.
kt는 11일 잠실 원정 경기에서 LG에 6-4 역전승을 거두며 순위를 4위로 끌어올렸다. 2연승을 달린 kt는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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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는 kt 외국인 투수 패트릭 머피. [사진=kt] |
경기 초반은 LG의 흐름이었다. LG는 오지환의 선제 타점을 시작으로 4회까지 4-0으로 앞섰다. 그러나 kt는 7회부터 반격을 시작했다. 황재균의 적시타, 강백호의 적시타, 허경민의 동점타가 이어지며 단숨에 4-4 균형을 맞췄다.
승부의 분수령은 8회였다. 대타 권동진이 LG 필승조 김진성과 11구 승부 끝에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타선의 집중력이 돋보인 가운데, 불펜도 제 역할을 다했다. 손동현이 7회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이어 나온 외국인 투수 패트릭 머피는 1.2이닝을 완벽하게 막아내며 팀 승리를 지켰다.
반면 LG는 불펜 김진성이 역전을 허용하며 시즌 4패째를 기록, 선두 굳히기 과정에서 뼈아픈 일격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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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민. [사진=롯데] |
6위까지 추락한 롯데는 광주 원정 경기에서 8위 KIA에 4-3으로 승리, 5연패의 터널을 뚫고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롯데와 이날 패한 5위 삼성과 승차는 1경기로 좁혀졌다.
승리의 주역은 고승민이었다. 고승민은 5타수 4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타선을 이끌며 결승타까지 책임졌다. 윤동희, 박찬형, 전민재도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타선의 활기를 더했다.
롯데는 1회말 무사 1, 2루 위기에서 시즌 2호 삼중살을 성공시키며 기세를 올렸다. 3-0으로 앞선 4회말에는 선발 나균안이 최형우에게 동점 3점 홈런을 맞았지만, 롯데는 6회 다시 고승민의 적시타로 앞서갔다. 이후 롯데 불펜은 정철원-정현수-최준용-김원중으로 이어지는 계투진이 5이닝 무실점을 합작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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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2025.09.11 zangpabo@newspim.com |
3위 SSG는 대구 원정 경기에서 삼성을 상대로 8-4 역전승을 거두며 준플레이오프 직행 희망을 키웠다.
경기 막판 쏟아진 홈런포와 불펜진의 활약이 빛났다. 최정은 7-4로 앞선 9회초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려 KBO리그 사상 최초로 10년 연속 20홈런 대기록을 세웠다. 부상으로 고전한 시즌이었지만, 꾸준한 장타력을 입증했다.
41세 베테랑 노경은도 5-4로 앞선 8회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역대 최초 3년 연속 30홀드에 성공했다.
승부처는 8회였다. 삼성은 4-3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무리 김재윤을 조기 투입했다. 그러나 SSG 타선은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만든 뒤 고명준의 땅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9회초 안상현의 투런포와 최정의 솔로포까지 더해 승부를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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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2025.09.11 zangpabo@newspim.com |
삼성은 4회말 디아즈의 시즌 45호 대포와 김영웅의 백투백 홈런으로 흐름을 잡았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디아즈는 이 홈런으로 외국인 선수 단일 시즌 최다 홈런(48개·야마이코 나바로·2015년)에 3개 차로 다가섰다. 남은 13경기에서 홈런 5개를 보태면 2015년 넥센에서 53홈런을 친 박병호(현 삼성) 이후 10년 만에 단일 시즌 50홈런을 친 타자가 된다.
하위권 팀끼리 맞붙은 고척 경기에선 최하위 키움이 갈 길 바쁜 7위 NC를 4-1로 꺾고 발목을 잡았다.
zangpab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