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적인 치매관리서비스 제공, 노후의 건강한 삶 지키기
[광양=뉴스핌] 권차열 기자 = 전남 광양시가 치매 환자와 가족의 부담을 덜고 시민 누구나 치매에 대한 두려움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치매 안심도시' 조성에 본격 나선다.
11일 광양시에 따르면 2024년 12월 말 기준 60세 이상 추정 치매 유병률은 6.55%로, 전국 평균 6.76%와 전남 평균 7.89% 보다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급속히 진행되는 고령화로 치매 인구 증가와 사회·경제적 부담 확대가 예상되면서 치매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안전망 구축이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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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예방교육 및 캠페인 [사진=광양시] 2025.09.11 chadol999@newspim.com |
◆치매안심관리시스템 통한 원스톱 지원
시는 초기부터 중증 단계까지 전 과정을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치매안심관리시스템을 운영하며 개인 맞춤형 통합 치매관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광양읍 치매안심센터가 광양읍과 7개 면·동을, 백학동 기억샘터가 북부 4개 면 지역을 담당하며 서비스를 맡고 있다. 또한 공립노인전문요양병원 기능 보강과 함께 치매 집중치료시설을 확충, 중증 치매 환자용 치료병동도 가동 중이다.
◆60세 이상 시민 기억력 검사
광양시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간 60세 이상 전 시민을 대상으로 기억력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검사 소요시간은 10~15분으로, 인지 저하가 의심되면 협약병원과 연계해 진단검사·감별검사를 무료로 지원한다.
지난 2년간 2만4497명이 검사를 받아 316명의 치매 환자가 등록되었으며, 올해는 목표 인원 1만 1671명 가운데 8월 말 기준 8764명이 검진을 완료했다.
◆ 치매 안심 공동체 '치매안심마을' 운영
광양시는 치매 환자가 이웃과 함께 평범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치매 친화적 공동체 '치매안심마을'을 운영 중이다. 2019년 광양읍 익신마을을 시작으로 현재 총 14개 마을이 지정·운영되고 있으며, 치매안심관리사가 파견돼 경증 치매환자 대상 맞춤형 돌봄서비스를 주 1회 제공한다.
특히 지난해 제4호 청암리 치매안심마을은 보건복지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167가구에 안전시설을 설치하며 주거환경 개선 성과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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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학동 기억샘터 치매예방 프로그램. [사진=광양시] 2025.09.11 ej7648@newspim.com |
◆환자 부담 줄이는 '약제비' 지원
지난 2019년부터는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모든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약제비를 지원하고 있다. 매월 3만원 한도로 본인부담금을 보조하는 방식이며 지난해 약 1400명이 혜택을 받았다. 이 사업은 환자와 가족의 부담 완화뿐 아니라 중증 진행 예방에도 기여하고 있다.
◆맞춤형 치매예방 프로그램
시는 노인케어 전문교육을 받은 치매예방지도자 16명을 경로당 92곳에 파견해 '뇌청춘 건강100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인지 놀이와 만들기 활동 등 맞춤형 과정으로 인지기능 향상을 지원하며 어르신 만족도도 높다.
또한 백학동 기억샘터에서는 지역 재능기부자와 연계한 '제과·수과자 만들기' 등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으며 향후 진월면·다압면·옥곡면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광양시는 이 밖에도 치매극복 한마음 걷기, 치매 파트너 양성, 인식개선 캠페인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치매 친화적 사회 분위기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반미순 광양시 건강증진과장은 "치매는 조기 발견과 체계적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환자와 가족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통합서비스를 강화해 따뜻한 치매 안심도시 광양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chadol9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