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핌] 오종원 기자 = 검사를 사칭하는 보이스피싱 조직에 속아 스스로 모텔에 감금되며 거액을 송금할 뻔한 20대 남성이 경찰의 설득 끝에 피해를 방지했다.
2일 대전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대구에 거주하던 27세 남성 A씨는 '검찰 수사를 위해 협조가 필요하다'는 전화를 받고 대전 용전동 한 모텔로 이동했다.
![]() |
피해자가 보이스피싱 조직의 지시를 받고 쓴 반성문 모습. [사진=대전경찰청] 2025.09.02 jongwon3454@newspim.com |
당시 보이스피싱 조직은 A씨에게 나흘간 모텔에 '셀프감금'하도록 유도하고 지속적인 가스라이팅을 통해 그간 살아왔던 일과 잘못한 일을 모두 반성문으로 쓰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실제로 A4 용지 10여장을 글씨로 가득 채운 것으로 확인됐다.
또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아무런 피해가 없다"고 주장했으나 경찰은 다른 보이스 피해사례를 들며 보이스피싱 조직에 현금 9000만원을 송금하려 했던 A씨를 설득해 피해를 방지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보이스피싱 범죄가 단순한 금전 요구를 넘어 피해자를 장기간 통제하는 가스라이팅 수법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의심스러운 전화를 받으면 즉시 112 또는 경찰관서로 직접 방문해달라"고 당부했다.
jongwon34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