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환경·인구·화학 등 다양한 주제 다뤄
처음 만난 친구들과 팀워크로 과제 완성
새벽까지 과제 완성에 몰두…"힘들지만 유익"
[천안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요트 종목에서 국가대표를 할 꺼에요. 과학적 원리를 요트에 적용하는 선수가 될거에요."
지난 17일 충남 천안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충청연수원에서 만난 이지훈 수월중학교(경남 거제시) 학생이 눈을 반짝이며 본인의 포부를 밝혔다. 순수 바람이 동력이 되는 요트를 잘 다루기 위해서는 과학적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설명도 더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매년 한 번씩 열리는 3M 청소년사이언스캠프(3M 과학캠프)가 지난달 14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진행됐다. 다양한 경험과 꿈을 가진 중학교 1~2학년 학생 67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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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7일 충남 천안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충청연수원에서 제22회 3M과학캠프에 참석한 중학생들이 조별활동을 하는 모습 [제공=한국과학기술지원단] |
3M 과학캠프는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일종의 과학 전문 프로젝트다. 지구환경, 인구, 화학물질, 글로벌 문제 등 중요하지만 학교 수업에서 깊이 있게 다룰 수 없는 주제를 선정해 결과물을 도출하고 서로 발표해서 평가를 받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학생 개인보다는 3~4명, 혹은 여러명이 팀을 이뤄 협업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토론과 팀프로젝트 수행 과정에서 서로를 이해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는 것이 3M 과학캠프 측의 설명이다.
미국이나 중국 등 해외에서 3M 과학캠프를 참여하기 위해 스스로 비행기에 몸을 싣는 사례도 매년 나온다. 올해는 중국 상하이 인근 도시 쑤저우의 덜위치 칼리지(Dulwich College) 국제학교에서 이채은 학생이 부모 동행없이 홀로 3M 과학캠프를 찾았다.
이채은 학생은 "3M 과학캠프는 조별활동 중심으로 운영되는데, 학교에서 많이 접하지 못했던 학습 방식"이라며 "'친구들과의 협업'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 소중한 기회"라고 평가했다.
월촌중학교(서울 양천구) 출신의 이지훈 학생도 '단체 활동에서 이견을 조율하는 방법을 배운 기회'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번 캠프를 통해 '미래의 지구 환경'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며 "캠프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앞으로 우리가 어른이 됐을때 지구는 어떤 모습일까를 생각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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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4일 제22회 3M과학캠프에 참석한 중학생들이 경기 화성시 한국3M기술연구소에서 관계자들로부터 과학 원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제공=한국과학기술지원단] |
새벽 2~3시까지 수면시간을 줄여가며 주어진 과제 해결에 몰두한 사례도 있었다.
철산중학교(경기도 광명시)의 김준휘 학생은 "3일이라는 짧은 기간 안에 프로젝트 하나를 끝낸다는 게 너무 힘들었다"며 "마지막날에는 새벽 3시까지 조원들과 과제 완성에 몰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맡은 분야가 비즈니스였는데, 사업 계획을 세운다는 것은 새로운 도전 과제였다"며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된 거 같아 너무 유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주동중학교(전북 전주시)의 이하민 학생은 "처음 과학을 좋아하게 됐던 계기가 물리학이었다"며 "하지만 환경에 많이 관심을 갖게 되면서 장래에 환경에 많이 도움이 되고, 이를 지킬 수 있는 그런 과학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저는 이렇게 집에서 혼자 멀리 떨어져서 생활해 본 적이 없는데 여기 와서 진짜 처음 보는 친구들이랑 다 같이 어울리면서 협동심을 많이 길러 갔습니다.
원흥중학교(경기 고양시)의 정라임 학생은 "평소 기후 위기나 과학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런 부분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극대화하기 위해 참가하게 됐다"며 "친구들과 함께한 프로젝트가 가장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올해 3M 과학캠프에서 학생들과 '비즈니스 제안서' 작성 프로그램을 운영한 염현덕 한림대학교 AI학부 교수는 "팀 내에서 학생들이 각각의 역할을 부여하고, 결과물을 만들어가는 일종의 자정 작용을 경험했다"며 "캠프가 끝날 무렵에는 본인들의 진로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학생들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정부가 인공지능(AI) 대확장을 추진 중이지만, 학생들 중에서는 사업화 준비까지 마친 사례를 (다른 행사에서) 경험했다"며 "문서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작동하는 사례를 보여주는 계기가 많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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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7일 충남 천안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충청연수원에서 제22회 3M과학캠프에 참석한 중학생들이 발표를 하는 모습 [제공=한국과학기술지원단] |
wideope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