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뉴스핌] 박승봉 기자 = 경륜경정총괄본부는 경정에서 모터는 '심장'에 비유될 만큼 중요한 요소지만, 진짜 전문가들은 여기에 하나를 더 본다고 1일 밝혔다. 바로 모터와 짝을 이루는 '보트'다. 최근 열린 35회차 경정은 보트의 존재감을 입증하며 팬들에게 새로운 분석 지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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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경정장에서 선수들이 턴마크를 돌며 경합을 벌이고 있다.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
경정 보트는 95%가 목재로 제작된다. 시간이 흐르면서 발생하는 선체 뒤틀림, 무게 배분 변화, 기후에 따른 건조 상태 차이가 경기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장마철에는 보트의 건조 여부가 스타트 반응과 직선 주행 안정성, 선회력까지 갈라놓는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은 모터에만 집중하고 보트의 상태는 가볍게 여겨왔다.
35회차 경정에서는 보트의 힘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고정환(14기, A1)은 중하위권인 52번 모터를 배정받았지만, 평균 착순점 6점대의 17번 보트를 만나 3연속 입상(1위 2회, 2위 1회)을 기록했다. 김응선(11기, A1) 역시 평범한 2번 모터와 상급 보트(6번, 평균 착순점 6.73)를 배정받아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렸다.
반대로 정민수(2기, A1)는 상위권인 88번 모터를 배정받고도 보트가 받쳐주지 않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에 그쳤다.
민영건(4기, A2), 김민길(8기, A1)은 상급 모터와 보트를 동시에 배정받아 3연속 입상에 성공, 모터·보트·선수 기량 삼박자가 맞아떨어진 '경정의 정석'을 보여줬다.
전문가들은 "모터 성능만 들여다보는 건 경기를 반만 보는 것"이라며 "보트의 최근 평균 착순점, 직전 회차 성적 등을 함께 살피는 것이 예측의 정확도를 높이는 길"이라고 조언했다.
1141wor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