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위믹스 기반 순환형 경제로 차별화
증권가 '하반기 모멘텀' 주목..."신작 미르M 중국 매출 3,800억 기대"
토크노믹스 안정성 강화 위해 위믹스 102억 매입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위메이드가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 세 번째 도전에 나섰다. 지난 19일 신작 '레전드 오브 이미르' 글로벌 버전 사전 예약을 시작하며 '미르4'·'나이트 크로우'에 이은 흥행 재현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위메이드 주가는 이날 2만 8,650원에 거래를 시작해 2만 8,900원까지 올랐다가, 오후 2시 30분 기준 2만 8,700원(전일 종가 대비 0.17% 증가)에 거래 중이다. 신작 블록체인 게임 출시에 따른 흥행 기대감이 주가에 소폭 긍정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북유럽 신화를 배경으로 한 MMORPG로, 언리얼 엔진5를 활용한 극사실적 그래픽과 대규모 전투 시스템이 특징이다. 지난 2월 국내 출시 직후 양대 마켓 인기 1위와 구글플레이 매출 1위를 기록하며 게임성을 검증한 바 있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 글로벌 버전의 핵심은 경제 구조다. 위메이드는 'PLAY YMIR, EARN WEMIX'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작품에서 전용 재화 '지위믹스(gWEMIX)'를 중심으로 순환형 토크노믹스를 구축했다. gWEMIX는 위믹스 코인과 1대1 교환이 가능하며, 아이템 강화·콘텐츠 활용·수익화 과정이 하나의 구조로 연결된다. 서버대전에서 승리한 클랜에 gWEMIX가 세금 형태로 배분돼 경쟁과 보상이 맞물리는 구조를 강화했다.
위메이드와 위믹스 재단은 경제 시스템의 안정성을 위해 약 102억 원 규모의 위믹스(WEMIX)를 직접 매입해 준비금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이는 블록체인 기반 게임에서 흔히 제기되는 토크노믹스 불안정성 문제를 완화하기 위한 조치로, 글로벌 출시 전부터 신뢰를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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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 '레전드 오브 이미르' 글로벌 버전 이미지. [사진=위메이드] |
사전 예약은 공식 사이트와 위믹스 플레이(WEMIX PLAY)에서 진행된다. 참가자에게는 지위믹스 3개, '희귀 동반자: 바르다기' 등 차별화된 보상이 지급되며, 예약자 수 달성에 따라 추가 아이템이 제공된다. 또한 '발할라 트라이얼즈(Valhalla Trials)' 프로그램을 운영해 사전 예약·스테이킹 등 단계별 미션 완료 시 포인트를 지급하고, 상위 이용자에게 '이미르 토큰'을 에어드랍 방식으로 배분한다.
위메이드는 앞서 '미르4'·'나이트 크로우'로 두 차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기록한 바 있다. 2021년 출시한 '미르4'는 월간활성이용자(MAU) 620만 명, 최고 동시접속자 140만 명을 기록했고, 누적 매출 1억4천만 달러(약 1,724억 원)를 달성했다. 게임 재화 '흑철'을 토큰 'DRACO'와 상위 코인 'HYDRA'로 교환하고 캐릭터 NFT 거래를 지원하며 블록체인 게임의 실질적 가능성을 보여줬다.
2024년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나이트 크로우' 역시 출시 3일 만에 1천만 달러 매출과 최대 동시접속자 43만 명을 기록했다. '크로우' 토큰, 멀티 토크노믹스, 캐릭터 NFT 등 확장된 블록체인 요소를 적용해 시장 반응을 이끌어냈다.
위메이드는 '레전드 오브 이미르'를 통해 블록체인과 게임의 융합 모델을 한 단계 더 고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국내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플레이 투 언(P2E)'를 넘어선 지속 가능한 게임 경제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한편, 증권가도 신작 게임 출시에 따른 하반기 모멘텀에 주목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위메이드의 하반기 신작 출시가 본격화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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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 '레전드 오브 이미르' 글로벌 버전 이미지. [사진=위메이드] |
위메이드는 하반기에 '레전드 오브 이미르' 글로벌 버전 외에도 미르M 중국 버전과 '미드나잇 워커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미르M 중국의 경우 단순한 현지화 수준을 넘어 현지 이용자 성향을 반영해 전투 시스템과 성장 구조 등을 전면 개편해 개발 중인 만큼 성과가 기대된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르M의) 중국 퍼블리셔 더나인의 경우 매출 3,800억 원을 기대하고 있다"며 "하반기부터 2026년까지 이어지는 기대작 출시에 따른 신작 및 실적 모멘텀을 기대해 볼 만한 구간"이라고 전했다.
dconnec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