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 독립·평화 정신 되살리는 이정표 될 것"
[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경기도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안중근 의사의 항일 유묵 '장탄일성 선조일본(長歎一聲 先弔日本)'을 국내로 들여왔다. 일본제국 고위직 집안에서 50년 넘게 보관돼 온 작품이 마침내 조국의 품으로 돌아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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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1910년 3월, 사형을 며칠 앞둔 안 의사께서 남기신 이 글은 '큰 소리로 길게 탄식하며 일본의 멸망을 미리 조문한다'는 뜻"이라며 "죽음을 초월한 항일의 의지와 담대한 경고가 담겨 있다"고 밝혔다. [사진=김동연 경기도지사 SNS] |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1910년 3월, 사형을 며칠 앞둔 안 의사께서 남기신 이 글은 '큰 소리로 길게 탄식하며 일본의 멸망을 미리 조문한다'는 뜻"이라며 "죽음을 초월한 항일의 의지와 담대한 경고가 담겨 있다"고 밝혔다.
김 지사에 따르면 이 유묵은 안 의사가 일본제국 관동도독부 고위 관료에게 건넨 뒤 그 집안에 보관돼 왔으며.글 속에서는 유일하게 스스로를 '동양지사(東洋志士)'로 표현했다. 경기도는 지난 3월부터 비공개 협상을 진행해 이번에 국내 반입에 성공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안 의사 유묵은 60여 점에 달하며, 이 가운데 '장탄일성 선조일본'과 '독립(獨立)'이 가장 강렬한 항일 정신을 표명한 작품으로 꼽힌다.
김 지사는 "이번 귀환에 이어 '독립' 유묵까지 국내에 들여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광복 80주년을 맞아 국민과 함께 독립과 평화의 정신을 되살리는 이정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향후 두 작품을 포함한 안 의사 관련 자료를 전시·연구할 수 있는 '안중근 평화센터' 조성 계획을 추진 중이다. 센터는 DMZ 인근에 건립돼 평화·독립 정신 확산과 동아시아 평화 교류의 거점 역할을 할 전망이다.
1141wor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