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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혁 교수의 정치분석]④ 공무원의 질이 국가발전의 원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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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행정개혁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
OECD 자료(Government at a Glance 2025)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전체 공무원 수는 2023년 기준 약 122만 명(1,221,746명)이며, 이는 전체 취업자 수(약 2,860만 명)의 약 4.3%에 해당한다. 이 중 중앙정부 소속 공무원이 약 75만 명(61.6%), 지방자치단체 소속 공무원이 약 39만 명(32.2%)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나머지는 국회·법원·헌법기관 등의 특별기관에 속한 인력이다. 이 수치는 OECD 평균(공공부문 고용 약 21%)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으며, 한국은 전체 공공인력에서 공무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고 중앙정부 중심의 구조가 강한 특징을 지닌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4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5급 신임관리자과정 교육생에게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7.15 photo@newspim.com

베버와 로스타인의 이론을 바탕으로 살펴본 스웨덴, 독일, 싱가폴, 그리고 뉴질랜의 사례는 대한민국의 공무원 제도개혁 방향에 어떤 시사점을 담고 있는가?
첫째, 채용제도의 구조적 전환이 필요하다. 스웨덴과 독일에서는 단순 시험 대신 실무 적응력을 중심으로 한 견습제도와 계약 전환방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한국은 기존의 공무원 시험제도와 국민적 공정성 담론을 감안할 때 이를 곧바로 도입하긴 어렵다. 하지만 공무원 시험 과목을 전면 개편하여 국어, 역사, 디지털 리터러시, 과학·기술·AI 이해 등 미래사회 필수 역량 중심으로 바꾸고, 필기 합격 후 2년간 계약직 견습기간을 둔 후 평가 우수자에 한해 장기계약으로 전환하는 제도는 현실적 절충안이 될 수 있다. 이와 병행하여 공무원의 초기 보수와 근무환경 개선이 필수적이다.
둘째, 교육과 재훈련 체계의 전면적 혁신이다. 뉴질랜드가 도입한 성과계약제는 공무원의 자율성과 책임성을 동시에 요구한다. 한국 역시 공무원교육체계를 단순 법령교육에서 AI 기반 시뮬레이션, 문제해결형 사례훈련, 정책 실험 프로젝트 중심으로 재편해야 한다. 특히 AI 시대의 행정 환경 변화에 따라 공무원도 정책 알고리즘, 빅데이터 해석, 시민참여플랫폼 기획 등 디지털 기반 행정능력을 필수 역량으로 삼아야 한다. 이를 위해 민간 기업·대학과의 협력, 글로벌 연수, 내부 교육조직의 전문화가 요구된다.
셋째, 부패통제와 직업윤리 체계의 정비가 필요하다. 싱가포르의 사례에서 보듯 고임금-고책임의 구조는 투명성과 유능함을 동시에 확보하는 방식이다. 단기적으로 공무원 임금인상에 대한 국민적 저항은 피할 수 없겠으나, 장기적으로 국가적 경쟁력 확보에 공무원의 윤리, 책임성, 그리고 창의적 능력을 획기적으로 제고할 수 있기 때문에 공무원의 수를 일정부분 축소한다는 조건으로 국민을 설득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공무원 윤리 강화와 동시에 감사 시스템을 교육 중심으로 재설계하고, 고위직에는 시민배심제 도입, 시민평가 기반 승진 제도 등을 통해 윤리와 전문성이 겸비된 승진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공무원 윤리는 선택이 아니라 국가 신뢰의 기초이며, 정기적인 윤리점검 및 자산공개, 부패신고 보상체계 등 강력한 제도화가 필요하다.
넷째, 직업 공무원의 중립성과 헌법책무의 제도화이다. 정권 교체 시마다 승진과 인사이동에 흔들리는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공무원의 헌법선서, 직업윤리 강령 교육 의무화, 시민위원회에 의한 고위 공무원 검증제도를 도입할 수 있다. 정무직-실무직 간 인사 경계를 명확히 하고, 실무 공무원의 책임 행정이 왜곡되지 않도록 법제적 보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미국의 전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Ronald Reagan)은 "나는 대통령이지만, 나보다 더 많은 권력을 가진 것은 관료들이다"라고 말하며, 관료제 개혁의 어려움과 필연성을 우회적으로 강조한 바 있다(출처: Ronald Reagan Presidential Library, 1986 연설 중).
다섯째, 지방공무원제도와 지역혁신 시스템 구축이다. 스웨덴은 1960년대 중앙공무원을 지방에 파견하여 지방행정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였고, 이후 지역간 서비스 격차를 해소했다. 한국도 각 지방자치단체에 대해 '지역 공공혁신 허브' 기능을 부여하고, 지방공무원 교육기관의 전문화, 지역 중심 성과평가제, 중앙-지방 공무원 간 교차 파견 제도 등을 도입해야 한다. 특히 지방정부의 공직자 채용에도 중앙 수준의 전문성, 중립성,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표준화 교육과 자격인증제 도입이 필요하다.
여섯째, 행정체계 개편과 중장기 로드맵 구축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17개 시도행정구역 재정비와 중앙 핵심기능의 지방이양은 단순한 분권이 아니라 행정 생산성 제고와 복지확대와 함께 시민접근성 확대를 위한 전략이다. 이를 위해 대통령실 또는 국무조정실 직속의 행정개혁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6개월~1년 단위의 실험부처 지정, 테스트베드 운영, 정책 피드백 루프를 거쳐 차기 정권까지 연결될 수 있는 중장기 행정개혁 로드맵을 마련해야 한다. 관료제 개혁은 단기성과로 평가할 수 없기에, 정권 간 지속성을 제도화하는 구조가 함께 마련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제안들이 단지 선언적 구호에 머물지 않기 위해서는 실행 기반의 정책 실험과 조직 학습 체계의 제도화가 병행되어야 한다. 행정개혁은 준비 없이 전면 도입될 경우 현장 저항과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 예를 들어 산업부·과기부·복지부 등 몇 개 부처와 시도 일부를 선정하여 AI 기반 행정역량 제고, 성과계약제 실험, 신규 채용방식 개편 등의 시범 프로그램을 6개월~1년 단위로 먼저 추진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시범사업의 성공적 경험은 다른 부처와 지방자치단체로 점진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실패 사례는 반복을 막기 위한 학습 자원으로 활용되어야 한다. 실험 결과를 중심으로 법령 개정, 예산 배분, 인사제도 조정 등 후속 제도화까지 고려하는 정책 순환체계(policy feedback loop)가 필요하다.
이재명 정부는 관료사회의 소극성과 비효율성을 비판하며 '복지부동'을 넘어 '낙지부동'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해 현 공무원제의 병폐를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개혁의 실현 가능성은 정치적 유불리의 계산을 넘어, 관료제 개혁을 민주주의와 복지국가 지속 가능성이라는 거시적 과제로 인식할 때에야 비로소 확보될 수 있다. 막스 베버의 '합리적-법적 지배' 원칙과 보 로스타인의 '제도적 신뢰' 이론은 모두 공무원의 전문성과 중립성, 그리고 신뢰 기반 행정이야말로 현대국가의 성패를 가르는 결정적 요인임을 강조한다. 스웨덴과 독일은 이러한 관료적 신뢰와 보편성 위에 정당성과 효율성을 함께 구축해왔으며, 싱가포르와 뉴질랜드는 고강도 행정개혁을 통해 성과 중심, 투명성 중심의 관료제를 실현했다. 한국 역시 성공적인 개혁을 위해서는 일방적 지시가 아닌 공무원과의 공동설계(Co-design)와 책임성 있는 자율성이 보장되는 구조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공무원이 개혁의 주체로 참여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지속가능한 변화가 가능해질 것이다. 
다음은 관료제 개선에 관심이 있는 독자를 위해 5권의 책을 추천한다.
1. Max Weber – Wirtschaft und Gesellschaft (『경제와 사회』, 1922)
핵심요약:
막스 베버는 관료제를 "합리적 법지배(legal-rational authority)"의 구현 도구로 보았다. 그는 효율적이고 예측 가능한 행정을 가능하게 하는 여섯 가지 요소를 제시했는데, 이는 법 중심의 규칙, 직무의 명확한 분화, 위계적 구조, 문서화된 절차, 실적주의적 채용, 그리고 직업윤리에 기반한 전업성이다. 베버는 이러한 관료제가 정치권력의 자의성과 부패로부터 독립성을 확보하며, 국가경쟁력과 민주주의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의 이론은 오늘날 'Weberism'이라는 이름으로 각국 행정개혁의 핵심 기준으로 활용된다.
핵심질문:
1. 베버가 제시한 관료제 6대 요소는 오늘날 한국의 행정조직에 어떻게 적용 가능한가?
2. 법적 정당성과 예측 가능성이 결여된 관료제가 초래할 수 있는 문제는 무엇인가?
3. 현대 민주주의 국가에서 관료의 정치적 중립성과 전문성은 어떤 방식으로 보장될 수 있는가?

2. Bo Rothstein – Good Government: The Relevance of Political Science (『좋은 정부: 정치학의 중요성』, 2021)
핵심요약:
보 로스타인은 스웨덴 복지국가의 성공을 단지 정책 설계에 두지 않았다. 그는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 낮은 부패율, 그리고 정책 집행 주체인 공무원의 질적 수준이야말로 실질적 국가능력의 핵심이라고 보았다. 로스타인은 예테보리대 정부의 질 연구소(Quality of Government Institute)에서 부패와 신뢰, 제도적 정당성에 대한 비교연구를 이끌며, 좋은 정부는 바로 좋은 공무원에서 출발한다는 이론을 구축해 왔다. 이 책에서 그는 민주주의의 성패가 정책 내용이 아니라 정책을 '어떻게, 누가' 집행하는가에 달려 있음을 반복적으로 강조한다.
핵심질문:
1. 한국의 공무원제도는 공정성, 전문성, 보편성을 어떻게 제도화하여 국민 신뢰와 행정의 질을 제고할 수 있는가?
2. 정부에 대한 신뢰는 사회 통합과 민주주의의 지속 가능성에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는가?
3. 로스타인은 왜 '좋은 정책'보다 '좋은 공무원'이 효과적인 거버넌스를 실현하는 데 더 중요하다고 주장하는가?

3. Francis Fukuyama – Political Order and Political Decay (『정치질서와 정치쇠퇴』, 2014)
핵심요약:
후쿠야마는 강력한 행정능력, 법치주의, 민주적 책임성이라는 '정치 발전의 3요소'가 균형을 이루어야 건강한 국가가 된다고 본다. 특히 그는 행정부가 민주주의보다 먼저 구축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무능한 국가에서 인기영합주의가 확산될 가능성을 경고한다. 그는 관료제의 비정치성과 실적주의가 약화되면 정당정치의 포획과 행정 실패가 반복될 수밖에 없음을 다양한 역사적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핵심질문:
1. 왜 행정능력은 민주주의보다 선행되어야 하는가?
2. 무능한 관료제는 어떻게 정치적 극단화와 대중주의를 촉진하는가?
3. 행정의 중립성과 전문성을 제도화하는 데 필요한 조건은 무엇인가?

4. Christopher Hood – The Art of the State: Culture, Rhetoric, and Public Management (『국가 운영의 기술』, 1998)
핵심요약:
크리스토퍼 후드는 행정개혁이 문화적 요소와 수사학, 관리 기술 사이의 복합작용 속에서 결정된다고 보며, 행정제도의 성공은 기술적 도입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는 '성과, 효율성, 책임'이라는 개혁 키워드가 상호 충돌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한국을 포함한 비서구 국가의 제도이식에 경고를 던진다. 제도 개혁은 문화와 언어, 정치 구조에 맞춰야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핵심질문:
1. 왜 동일한 행정개혁 모델이 다른 국가에서 상이한 결과를 초래하는가?
2. 성과주의, 책임행정, 투명성 간의 긴장은 어떻게 조율할 수 있는가?
3. 한국의 정치문화 속에서 'Weber적 관료제'는 어떻게 구현될 수 있는가?

5. Jonathan Boston et al. – Public Management: The New Zealand Model (『뉴질랜드 공공부문 개혁』, 1996)
핵심요약:
뉴질랜드는 1980년대 과감한 행정개혁을 통해 관료제 혁신에 성공한 대표 사례다. 본서에서는 성과계약제, 탈관료화, 재정회계 개혁 등 뉴질랜드가 채택한 공공관리 개혁의 구체적 모델과 그 정치적 배경, 실행과정, 긍정적 결과뿐 아니라 부작용까지 정리되어 있다. 정치적 합의, 고위관료의 리더십, 사회적 신뢰가 구조개혁의 전제조건이었음을 강조한다.
핵심질문:
1. 뉴질랜드의 행정개혁은 어떤 정치적·제도적 조건에서 성공할 수 있었는가?
2. 성과계약제나 책임행정이 한국의 행정조직에 적용될 때 필요한 요소는 무엇인가?
3. 지속 가능한 행정개혁을 위해 관료 내부의 변화는 어떻게 유도되어야 하는가?

끝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최연혁 스웨덴 린네대학교 교수

*필자 최연혁 교수는 = 스웨덴 예테보리대의 정부의 질 연구소에서 부패 해소를 위한 정부의 역할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스톡홀름 싱크탱크인 스칸디나비아 정책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매년 알메랄렌 정치박람회에서 스톡홀름 포럼을 개최해 선진정치의 조건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그 결과를 널리 설파해 왔다. 한국외대 스웨덴어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은 후 스웨덴으로 건너가 예테보리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고 런던정경대에서 박사후과정을 거쳤다. 이후 스웨덴 쇠데르턴대에서 18년간 정치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버클리대 사회조사연구소 객원연구원, 하와이 동서연구소 초빙연구원, 남아공 스텔렌보쉬대와 에스토니아 타르투대, 폴란드 아담미키에비취대에서 객원교수로 일했다. 현재 스웨덴 린네대학 정치학 교수로 강의와 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저서로 '우리가 만나야 할 미래' '좋은 국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민주주의의가 왜 좋을까' '알메달렌, 축제의 정치를 만나다' '스웨덴 패러독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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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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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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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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