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사 내정 김종인 철회…"양해 구했다"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7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지낸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을 미국 특사단장에 임명했다. 특사단에는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최고위원 및 김우영 의원도 포함됐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을 통해 "박용만 단장은 잘 아시겠지만 대한민국 재계를 대표하는 경제인이었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경제단체의 대표를 맡으신 이력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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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사진=뉴스핌DB] |
우 수석은 "미국에서 보더라도 경제인과의 만남이 훨씬 자연스럽게 진행될 수 있다 판단해서 (특사단장 제안을) 말씀드렸고, 본인이 흔쾌히 응했다"고 설명했다.
박 전 회장을 단장으로 한 특사단은 이르면 다음주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다음달 1일 한미 상호관세 협상 기한을 앞두고 보름 남짓 한 골든타임을 살려 관세협상의 단초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박 전 회장이 현역시절부터 미국 경영계와 교류하며 두터운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고, 거시경제 석학들과도 교분이 두터워 미국 조야에 한국 입장을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사단에 포함된 한준호 최고위원은 20대 대선 당시 이 대통령의 후보 수행 실장을 역임했으며, 이 대통령 당대표 재임 당시 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김우영 의원도 이 대통령이 당대표 재임 당시 정무조정실장을 지내는 등 측근으로 분류된다.
앞서 정부는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등을 미국에 급파하는 등 비관세장벽을 포함해 통상·구매·투자·안보 등의 포괄적 패키지 딜을 물밑에서 조율중이다.
그동안 미국 특사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던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언주 최고위원은 최종 명단에서 제외됐다. 김 전 비대위원장 내정에 일부 여권의 불편함이 관측됐고 이 최고위원의 문자가 언론에 노출되자 잡음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판단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우 수석은 당초 대미 특사단장으로 거론됐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제가 대통령께서 보시기 전에 김종인 위원장을 먼저 뵙고 지난번 사정의 양해를 구했다"며 "김종인 위원장은 '다 이해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김 전 비대위원장과 민생경제부터 양극화, 저출생 문제 등 폭넓은 주제로 대화를 나누며 오찬 회동을 가졌다.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