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에서 뛰는 김혜성이 내셔널리그 신인왕 모의 투표에서 4위를 차지했다.
MLB닷컴은 17일(한국시간) 양대 리그 신인왕 순위를 발표했는데, 김혜성이 내셔널리그 신인 선수 중 4번째로 언급됐다. 지난달 19일 발표된 모의 투표에선 내셔널리그 신인왕 2위에 올랐으나 이번엔 두 계단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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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사진=로이터] |
이번 투표는 28명의 전문가가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에서 각각 상위 5명의 신인 선수에게 5점부터 1점까지 점수를 순서대로 부여해 총점을 합산한 뒤 순위를 매겼다. 김혜성은 내셔널리그에서 제이컵 미시오로스키(밀워키 브루어스), 드레이크 볼드윈(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아구스틴 라미레스(마이애미 말린스)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표를 받았다.
MLB닷컴은 "경쟁자들이 맹활약을 펼치는 가운데서도 김혜성은 본인의 강점을 바탕으로 꾸준히 가치를 높이고 있다"며 "김혜성은 타율 0.339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고, 장타는 9개로 많지 않지만 도루 11개를 기록하며 주루에서도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고 전했다.
수비 능력도 주목했다. MLB닷컴은 "김혜성은 2루수로 28경기, 중견수로 16경기, 유격수로 8경기에 출전해 내야와 외야를 넘나드는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을 과시했다"고 설명했다.
김혜성은 이번 시즌 시작 전 다저스와 계약하며 미국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스프링캠프에서 타격 부진으로 인해 개막 로스터에 포함되지 못했고,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해야 했다. 이후 마이너리그에서 타격감을 회복한 김혜성은 안정적인 수비력까지 인정받으며 5월 초 빅리그에 콜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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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김혜성. [사진=로이터 뉴스핌] |
김혜성은 메이저리그에서 곧바로 실력을 입증했다. 김혜성은 올 시즌 4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9, 2홈런, 13타점, 11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42의 성적을 올렸다. 안정적인 수비력과 빠른 발, 꾸준한 타격으로 전반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플래툰 시스템(상대 투수 좌·우 유형에 따라 좌·우 타자를 기용하는 방식)으로 인해 상대 선발이 좌완일 경우 벤치를 지키는 경우가 잦았지만, 친구 이정후가 활약하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서는 두 차례 선발 출전하며 입지를 견고히 했다.
MLB닷컴은 "팔꿈치를 다친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부상자 명단에 오른 뒤에는 김혜성의 입지도 커졌다. 김혜성은 6월에 교체 없이 경기를 마친 게 6경기뿐이었으나, 7월에는 12경기 중 7경기에서 경기를 끝까지 뛰었다"고 분석했다.
한편, '괴물 투수' 미시오로스키는 28표 중 19표를 쓸어가며 1위를 차지해 강력한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그는 올 시즌 5경기에 등판해 4승 1패 평균자책점 2.81을 기록했고, 25.2이닝 동안 삼진 33개를 잡았다. 올스타전에도 참가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후보 1위는 MLB 전체 타율 2위(0.332)에 올라 있는 제이컵 윌슨(애슬레틱스)이 차지했다. 그 뒤를 닉 커츠(애슬레틱스), 캠 스미스(휴스턴 애스트로스), 카를로스 나르바에스, 로먼 앤서니(이상 보스턴 레드삭스)가 따랐다.
thswlgh5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