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한국 축구가 또 일본을 넘어서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대표팀은 15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최종전에서 0-1로 패했다.
중국, 홍콩전에서 연승을 달리다 최종전에서 패한 한국은 2승 1패(승점 6)로 3전 전승을 질주한 일본(승점 9)에 밀려 준우승에 머물렀다. 2022년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우승을 놓쳤다. 통산 6번째 우승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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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15일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일본과의 3차전 경기에서 일본 선수가 심판에게 경고를 받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2025.07.15 thswlgh50@newspim.com |
자국에서 열린 대회에다가, A매치 일본전 3연패라 충격이 더 컸다. 한국은 앞서 2011년 3월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친선전과 2022년 7월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각각 0-3으로 패했다. 두 경기 모두 파울루 벤투(포르투갈)가 감독을 맡았다.
1954년 첫 번째 한일전이 펼쳐진 뒤 71년 역사를 통틀어 3연패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경기 연속 패한 적이 있지만 2011년 아시안컵 준결승전은 2-2 무승부 후 승부차기에서 졌기 때문에 공식 기록은 무승부로 남았다. 한일전에서 한국의 마지막 승리는 2019년 동아시안컵에서 황인범의 골로 이겼을 때다.
한국은 일본과 상대 전적에서 42승 36무 16패로 압도적 우위다. 하지만 최근 10경기에선 2승 3무 5패로 열세다. 한일전에서 또 이기지 못하면서 6년 무승을 이어갔고 연속 패배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3경기 연속 무득점이라는 점에서도 역대 최초다. 한국은 일본전에서 어떻게든 한 골을 따내는 팀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한일전을 앞두고 "예전에는 절대 지면 안 된다고 강조했던 거 같다"면서도 "당연히 한국을 대표하는 국가대표로서 자존심을 가지고 경기에 임한다. 좀 더 즐거운 마음으로 했으면 한다"라고 심리적인 편안함을 강조했는데 결과는 챙기지 못했다.
이날 경기장엔 1만8418명이 찾아왔다. 이전 2경기에선 관중이 많지 않아 흥행 논란으로도 이어졌는데 한일전이라는 특수성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하지만 응원이 무색하게도 이른 시간 실점한 후 기회를 만들지 못하며 안방에서 일본이 트로피를 드는 모습을 지켜보게 됐다.
thswlgh5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