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태국에 승점 1 뒤진 최하위(18위)로 대회 마감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2025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1승 11패라는 성적을 기록하며 최하위로 밀려 강등이 확정된 가운데, 주장 강소휘(한국도로공사)가 고개를 숙였다.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13일 일본 지바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최종전에서 세트 스코어 0-3으로 완패, 이번 대회 최종 성적 1승 11패를 기록했다. 승점 5로 동률이던 태국은 캐나다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승점 1을 추가해 한국을 제치고 17위로 올라섰고, 한국은 최하위인 18위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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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육서영이 지난 12일 VNL 불가리아전에서 두 손 모아 기도하고 있다. [사진 = FIVB] 2025.07.12 wcn05002@newspim.com |
이번 대회는 각국이 총 12경기를 소화하며 승수, 승점, 세트 득실률, 점수 득실률 순으로 순위를 결정했고, 최하위 팀은 자동으로 챌린저컵으로 강등되는 구조였다. 당초 2승 이상을 목표로 출발한 대표팀은 단 1승에 그치며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강소휘는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인터뷰에서 눈시울을 붉히며 "잔류에 실패해 죄송하다"라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대표팀의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어야 했다.
앞서 지난달 VNL 개막 전 기자회견에서 "강등은 없을 것"이라며 투지를 다졌던 강소휘는 끝내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그는 "젊은 선수들 위주로 팀을 꾸리다 보니 강한 상대를 상대로 어려움이 많았다"라며 "풀세트까지 갔던 경기들을 생각하면 더더욱 아쉬움이 크다"라고 말했다.
강소휘가 꼽은 가장 뼈아픈 패배는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한 체코전(1주차), 도미니카공화국전(2주차), 불가리아전(3주차)이다. 이 세 경기 중 단 한 경기만 승리했어도 강등은 피할 수 있었기에 아쉬움이 더욱 짙었다.
특히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선 마지막 5세트 듀스 접전 끝에 14-16으로 무릎을 꿨다. 강소휘는 "한 경기만 잡았어도 상황이 달라졌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VNL 잔류가 불가능해진 이상, 내년 아시아선수권을 통해 세계선수권 진출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의 여자배구 세계 랭킹은 37위. FIVB는 다음 시즌 VNL 참가국을 결정할 때 비참가국 중 가장 높은 세계 랭킹을 가진 국가에 출전권을 줄 예정이다. 한국이 VNL 무대로 복귀하기 위해선 세계 랭킹을 끌어올리는 것이 절실한 상황이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