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갑 3선...30년 국토교통 전문가
"국토교통은 국가 운영의 근간...삶과 직결된 정책 다룰 수 있어 자부심"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맹성규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은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뉴스핌TV 스튜디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명함에 새긴 '예측 가능한 따뜻한 통합 사회'가 자신의 모토라고 밝혔다.
그는 "세월호 참사나 이태원 참사, 순살아파트 같은 사건 등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지'라는 생각이 드는 사회가 아니라 국민이 10가지를 기대하면 10가지가 이뤄지는 사회를 꿈꾼다"고 했다. 이를 통해 "안전하게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사회를 지향한다"고 했다.
인천 남동갑 지역구에서 3선에 성공한 맹 위원장은 국토교통부 2차관을 지낸 교통전문가다. 1988년 31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후 교통부에 입사해 약 30년간 국토교통 업무를 수행한 그는 "국토와 교통은 국가 운영의 근간이 되는 분야"라며 "국민의 삶과 직결된 실질적인 정책을 다룰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책임감과 동시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맹 위원장은 국토부 재직 당시 ICAO(국제민간항공기구)에 파견돼 근무한 경험이 있고 기획관리실 예산담당관, 항공안전정책관, 육상교통기획과장, 종합교통정책관, 교통물류실장, 제2차관 등을 역임하며 다양한 업무를 수행했다고 자부한다.
다음은 맹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자세한 내용은 뉴스핌TV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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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성규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이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뉴스핌TV에서 '폴리티션스토리'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 어린 시절 맹성규는 어떤 사람이었나
▲ 되돌아보면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았다. 어느 시점에 인생의 출발선이 사람마다 다 같지 않다는 걸 강하게 경험했다. 그 이후로는 '나도 좀 더 나은 세상에서 활동해 보고 싶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꿈을 키워왔다. 당시에는 내가 지금 처한 여건보다 더 나은 곳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 행정고시 출신으로 국토교통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왔다. 공직에 입문하시게 된 계기는
▲ 대학은 법대를 나왔다. 당시 동기들이 360명이었는데 다들 고시 공부를 하는 분위기였다. 주변 분들과 상의해 보니 직업의 안정성 측면에서 그리고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행정부에서 일을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행정고시를 준비하게 됐는데 공교롭게도 당시에 사법고시는 80년대 초 100명에서 300명으로 뽑는 인원이 늘고, 행정고시는 300명에서 거꾸로 100명으로 줄었다. 그래서 준비에 4년 정도 걸린 것 같다. 87년에 31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하게 됐다.
처음부터 교통 전문가가 되려던 건 아니고 고(故)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이 하신 말씀 중에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는 게 젊은 시절에 상당히 마음에 와닿았다. 넓은 세상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한번 살아봐야겠다, 그중 하나가 산업부 상공부라고 무역을 담당하는 곳이었다. 국제 무역 공무원이 돼 꿈을 펼쳐봐야겠다, 했는데 성적순으로 발령을 내다보니 교통부에 오게 됐다. (웃음) 철도, 대중교통, 항공 등에 관한 업무를 하게 됐고 교통 분야 전문성을 인정받게 된 것 같다.
- 국토부 재직하실 때 교통카드 한 장으로 전국을 다닐 수 있는 지금의 시스템을 만드는 데 공을 세운 걸로 알고 있는데, 공직 생활하면서 기억에 남는 정책이 있나
▲ 두 가지 정도는 사회에 기여를 하지 않았나 싶다. 교통카드 전국 호환과 2층 버스 도입이다. 교통카드 전국 호환 문제는 당시에는 교통카드가 지역별로, 회사별로 달랐다. 2006년 초쯤 육상교통기획과장이었는데 담당 국장께서 앞으로 1년 안에 전국 교통카드 호환을 하겠다고 청와대에 업무보고를 했다더라. 준비가 안 된 상태여서 다들 황당했는데 그게 계기가 돼서 착실히 준비해서 실행까지 10년이 걸렸다. 이후 제가 국장이 되어서는 철도 공사, 도로공사, 버스회사 등 관계 기관끼리 협약식도 맺고, 2017년 6월에 차관으로 재임했을 때는 전국의 40여개 교통카드 회사가 서로 간 호환할 수 있도록 협약을 맺었다. 저뿐만 아니라 담당한 많은 분, 많은 기관의 협조를 통해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교통카드 정보 호환이 이뤄진 것이다.
- 인천 출신인데 강원도 경제부지사를 역임하셨다
▲ 국토부에서 1급으로 근무하고 있는데 강원도 평창 동계올림픽 지원을 위해 국토부 공무원이 필요하다는 요청이 들어왔다. 지방 행정을 경험해 보고 싶어서 제가 지원을 했다. 사실 중앙 1급이 지방 1급으로 하향해서 간 셈인데 그럼에도 지방행정을 꼭 한번 경험해 보고 싶었다. 근무하는 동안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돌파구가 없던 춘천-속초 고속철도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시켜서 지역 발전에 이바지한 것이다. 또 설악산 케이블카를 환경부를 통해 조건부로 승인받았다. 개인적으로는 지방행정을 경험한 게 국회의원 활동에도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
- 그러고 나서 인천 3선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셨는데 지역발전을 위해 추진하고 계시는 과제는
▲ 저희 지역에서 가장 필요한 게 서울로 가는 교통망이다. 인천 남부 지역은 살기도 좋고, 교육 환경도 좋고 다 적절한데 서울로 가는 교통망이 너무 불편하다. 지역에 논현동이라는 곳이 있는데 강남으로 가려면 대중교통으로 거의 2시간이 걸린다. 철도가 있었더라면 30분 이상 더 절약할 수 있을 것이다. 2018년 당시 제가 보궐선거에 나오면서 공약으로 내세운 게 제2 경인 철도다. 이제 그게 우여곡절 끝에 네 번째 계획 변경을 해서 추진 중인데, 꼭 한번 풀고 싶은 과제다. 또 제 지역구에 소래 생태습지공원이 있다. 그곳을 순천만처럼 공원화해서 수도권에 많은 분들이 와서 보고 즐길 수 있는 공원으로 만드는 게 꿈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 도시공원법 개정안을 발의했고 조만간 국회에서 통과될 것으로 기대한다. 수도권에 순천만 같은 공원이 있다면 지역 주민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마지막으로 정치인으로서 비전이나 꿈을 말씀해 주신다면
▲ 제가 지향하는 정치 슬로건이 있다. 예측 가능한 따뜻한 통합 사회.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지'라는 생각이 드는 게 아니라, 세월호 참사나 이태원 참사, 순살아파트 같은 사건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안전하게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사회를 지향한다. 국민이 10개를 기대하면 10개가 이뤄지는 사회를 말한다. 사람의 모든 인생은 출발점이 같지 않기 때문에 그 격차를 줄여주는 게 정치라고 생각한다. 정치의 역할 중에 개인이 혼자 짊어지고 갈 수 없는 삶의 짐을 사회가 나눠지도록 하고 싶다. 그에 못지않게 우리 사회가 존립을 위해 꼭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저출산 고령화 문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체제를 구축하는 문제, 사회통합 문제, 세대 갈등 해소 등 살기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정치인으로서 제가 이루고 싶은 사회다.
heyj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