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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병원 대해부] ① 한해 지역 환자 72만명 '빅5' 향한다…쏠림 막아야

기사입력 : 2025년06월16일 06:00

최종수정 : 2025년06월16일 07:27

빅5 병원 찾은 지역 환자 72만1930명 달해
'각양각색' 방법으로 환자 지키는 지역병원
전담의·스마트시스템으로 환자 '신속' 전원
대형병원서도 전원…심장·암 질환 사관학교
3차병원 찾을 이유 없다…최종 진료 가능해

[세종=뉴스핌] 신도경·이유나 기자 = 지역 환자들이 상경해 '빅5병원'(서울성모·삼성서울·서울아산·세브란스·서울대병원)에 쏠리는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정부가 2차 병원(종합병원·병원) 기능 강화에 나섰다. 

16일 보건복지부가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시행한 지역 2차 병원 현장 프레스투어를 종합하면 지역의 2차 병원들은 특화된 전문성으로 승부를 보고 있다.

◆ 한해 지역 환자 72만명 '빅5' 병원행…지역 종합병원, 각양각색 환자 곁 지켜

장종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빅5 병원 진료 현황'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빅5 병원을 찾은 전체 환자 266만146명 중 비수도권 환자는 72만1930명으로 27.1%에 이른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 간 증가율은 21.6%에 달한다.

이에 복지부는 2차 병원이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빅5를 포함한 상급종합병원(3차 병원)쏠림 현상을 완화하는 방향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의 각 2차 병원은 다양한 전문성을 무기 삼아 의료 서비스 질을 높이고 있다. 세계적으로 높은 의료 기술을 가진 '명의'도 곳곳에 숨어있다. 이들은 의료 대란 속에서 응급·중증환자를 진료해 생명을 구하기 위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제주 한라병원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닥터헬기 전담의(특정 역할을 맡는 의사)가 있다. '날아다니는 응급실'이라고 불리는 닥터헬기는 초음파진단기, 인공호흡기 등이 있어 이동 중에 전문적인 의료 처치가 가능하다.

한라병원은 대륙에 비해 병원 이동이 어려운 섬 환자를 빠르게 이송할 수 있도록 1년에 50억 이상을 운영금으로 쓴다고 밝혔다. 추자도부터 한라병원까지 여객선과 버스를 이용해 약 4시간이 걸리는 거리를 단 15분만에 이동할 수 있다.

해양 중증 위상 의료팀도 전국 최초로 꾸렸다. 닥터헬기뿐만 아니라 소방헬기·해경헬기·경찰헬기 등 지역통합항공이송체계를 구축해 24시간 365일 상시 항공이송체계를 구축했다.

닥터헬기가 제주한라병원 옥상에 착륙하고 있다. [사진=이유나기자]

전북에서 가장 많은 응급의학 전문의를 보유하고 있는 병원은 전주시에 있는 대자인 병원이다. 이 병원은 구급 대원이 환자 정보를 단말기에 입력하면 병원이 실시간으로 확인해 수용 가능 여부를 회신하는 '119 스마트 시스템 전담 부서'를 신설했다.

대자인병원의 119스마트시스템 수락률은 91.2%에 달한다. 응급실 전원환자도 2023년 2614명에서 지난해 3678명으로 40% 증가했다. 이 중 심장 질환 등 응급실 중증 환자도 2023년 1355명에서 지난해 2155명으로 60% 늘었다.

50년 역사가 있는 유성 '선병원'은 대전·충청권 지역 의료를 책임지는 허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의정사태가 본격적으로 일어난 지난해 응급실 내원 환자는 5만명에 육박했다. 응급 수술 환자 24시간 이내 수술 시행률이 92%에 달할 만큼 지역 응급 환자의 대응력을 강화하려고 하고 있다. 

◆ "대형병원 의사도 배우러 온다"…지역 종합병원, 최종 치료 종결 벽 넘어야

지역 2차 병원은 응급환자뿐 아니라 심장, 암 등 중증 질환 치료에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디지털 전환 등을 통해 진단부터 재활까지 환자를 밀착 관리하고 있다. 

인천과 부천에 있는 세종병원은 상급종합병원(3차 병원)에서 심장 분야 수술이 어려운 환자가 전원 될 만큼 국내 심·뇌혈관 질환 치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부천 세종병원은 복지부가 지정한 대한민국 유일의 심장전문병원이다. 빅5 병원의 의사들도 교육을 받아 '심장 사관 학교'라고도 불린다. 

박진식 세종병원 이사장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소아 심장 분야 인력을 키워내고 있다"며 "다른 병원에 있는 의료진들 이력을 보면 거의 세종병원 출신"이라고 했다. 박 이사장은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로부터 대동맥 박리 소견이 있는 54세 남성 환자를 받아 상행 대동맥 및 전체 대동맥궁 치환술을 시행해 회복을 돕고 있다"며 "심장 분야 만큼은 우리가 빅5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세종병원은 심혈관계 질환의 진단을 보조하는 인공지능(AI) 모델인 '뷰노 딥카스'로 24시간 이내 입원 환자의 심정지 발생 위험을 예측한다. 재활운동처방 플랫폼 소프트웨어(SW)도 도입해 환자가 휴대폰 등을 통해 운동 방법을 확인하고 따라 할 수 있다. 물리치료실에서만 재활이 이뤄지는 다른 병원과의 차별화로 환자의 일상 회복을 빠르게 하기 위함이다.   

한라병원도 심장·뇌혈관 진료에 힘을 쏟고 있다. 한라병원은 현재까지 제주도에서 유일하게 흉부·복부 대동맥 박리·파열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대자인 병원도 심뇌혈관 전문의 16명이 365일 24시간 대기하고 있다.

유성 선병원은 지난 10월 암 진단·치료 패스트 트랙을 도입해 암 환자 진단과 치료에 집중하고 있다. 그 결과 암 수술 건수는 2023년 100건에서 2024년 161건으로 61% 증가했다. 타 병원에서 의뢰된 암 환자도 14%나 늘었다.

경남 창원한마음병원에서의 명의는 췌장암을 진료하는 김명환 교수다. 서울아산병원 등 수도권에서 30년 이상 진료하다 퇴직 후 2022년 8월부터 창원한마음병원에서 환자를 진료 중이다.

김 교수가 병원에서 근무를 시작한 후 췌장암 진료 환자는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췌장암 외래환자는 2022년 104명이던 환자는 2024년 582명으로 459.2% 늘었다. 입원환자도 2022년 66명에서 2024년 431명으로 553% 증가했다.

지역 2차 병원들은 각 지역의 병원이 1차 병원(의원)과 3차 병원의 허리 역할에 만족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2차 병원도 3차 병원과 같이 환자의 최종 진료까지 가능하고 국민의 인식전환이 일어나면 수도권 쏠림으로 인한 응급실 뺑뺑이 현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박 이사장은 "심장 분야의 경우 3차 병원으로 보내야 하는 병원은 3~5% 이내밖에 안 된다"며 "심장·뇌혈관 질환과 관련해 저희는 3차병원이라고 생각하고 환자와 보호자들이 이런 인식을 갖고 이해한다면 굳이 3차 병원을 찾을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dk199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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