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또 한 번 콜롬비아의 벽을 넘지 못했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30일 인천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친선경기에서 0-1로 졌다. 지난해 10월 부임한 신 감독 체제 첫 안방 경기였지만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콜롬비아는 FIFA 랭킹 21위로 한국(19위)보다 낮지만 남미의 강호다. 2023년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에서 8강에 올랐다. 당시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한국을 0-2로 꺾은 바 있다. 오는 7월 파리올림픽 본선행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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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콜롬비아와의 친선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한국대표팀 선수들. [사진=KFA] |
한국은 세대교체 기조 속에 2004년생 박수정(울산과학대)을 최전방에 배치하며 A매치 데뷔전을 치르게 했다. 문은주(화천 KSPO)와 함께 공격을 이끌었고, 중원에는 지소연(시애틀 레인), 이영주(레반테), 김신지(AS 로마)가 포진했다. 포백은 장슬기, 김혜리, 임선주, 고유진이 구성했다. 골문은 김민정이 지켰다.
경기 초반 한국은 적극적인 압박으로 콜롬비아를 흔들었다. 전반 12분 김신지의 크로스를 박수정이 머리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분위기는 콜롬비아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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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이 30일 콜롬비아와의 친선경기에서 볼을 다루고 있다. [사진=KFA] |
전반 14분 마이라 라미레스의 패스를 받은 린다 카이세도가 한국 수비를 뚫고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득점은 취소됐다. 위기를 넘긴 한국은 10분 뒤 또 한 번 결정적인 장면을 허용했다. 전반 26분 카이세도의 돌파 과정에서 김혜리의 반칙으로 박스 바로 앞에서 프리킥을 내줬고, 콜롬비아 주장 카탈리나 우스메가 왼발로 감아 찬 공이 수비벽을 피해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전반을 0-1로 마친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문은주, 김신지를 빼고 이금민(버밍엄), 강채림(수원FC)을 투입했다. 후반 16분엔 박수정을 빼고 이은영(창녕WFC)을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대표팀은 후반 들어 측면 돌파와 빠른 패스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후반 30분 지소연의 코너킥을 고유진이 헤더로 연결했지만 콜롬비아 골키퍼 타피아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36분 장슬기의 컷백 패스를 강채림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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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표팀 선수들이 30일 콜롬비아와의 친선경기에서 실점하고 있다. [사진=KFA] |
경기 막판까지 한국은 동점골을 위해 공세를 퍼부었지만 콜롬비아의 수비벽을 끝내 넘지 못했다. 추가시간 7분까지 이어진 마지막 코너킥 찬스도 고유진의 슈팅이 수비 맞고 나가며 무산됐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신 감독 체제 A매치 첫 승은 물론 홈 첫 승마저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한국은 오는 6월 2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콜롬비아와 한 차례 더 맞붙는다.
psoq1337@newspim.com